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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택시 무서워"…여성 4명 중 1명, 일상서 '성폭행 두려움' 느낀다

뉴스1 최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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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실태조사…정서적 폭력 18.7%·복합피해 38.5%



‘2025년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그래픽.(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년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그래픽.(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에 거주하는 여성 4명 중 1명은 일상생활에서 성추행이나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서적 폭력과 복합적인 형태의 폭력 피해 비율이 높아 취약계층 여성을 중심으로 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 ‘2025년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16일 발간했다. 조사는 지난해 5월 9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9~79세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태블릿을 활용한 대면 면접조사(종이 설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폭력 피해 경험률은 정서적 폭력이 18.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적 폭력 9.1%, 신체적 폭력 5.6%, 경제적 폭력 2.0%, 스토킹 1.2%, 디지털 성폭력 0.5% 순으로 나타났다. 평생 기준으로는 정서적 폭력 44.4%, 신체적 폭력 35.8%, 성적 폭력 29.7%에 달했다.

폭력 피해 경험자 가운데 친밀한 관계(당시 또는 과거의 배우자·연인)에 의한 피해 비율도 높았다. 최근 1년 기준 정서적 폭력의 40.8%, 신체적 폭력의 38.6%, 성적 폭력의 29.1%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6개 폭력 유형 가운데 어떤 피해도 경험하지 않았다는 ‘무피해 비율’은 40.8%에 그쳤다. 1개 유형의 폭력만 경험한 ‘단일피해’ 비율은 20.7%였던 반면, 2개 이상 폭력을 겪은 ‘복합피해’ 비율은 38.5%로 단일피해보다 높았다.

폭력 피해율과 복합피해 비율은 고령자, 저학력·저소득층, 별거·이혼·사별 여성, 임시·일용직 근로자, 기능·단순노무직 종사자 등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해서는 ‘늦은 밤 거리 이동이나 택시 이용 시 두렵다’는 응답이 57.3%로 가장 많았고, ‘불법촬영에 대한 두려움’(39.1%), ‘혼자 있을 때 낯선 사람의 방문에 대한 두려움’(38.4%)이 뒤를 이었다. ‘성추행이나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24.0%로, 여성 4명 중 1명은 일상적으로 성적 폭력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9세·20대와 30대에서 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특히 불법 촬영, 늦은 밤 이동, 낯선 사람 방문에 대한 두려움은 이들 연령대에서 50%를 웃돌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사회경제적 취약 여성에 대한 보호·지원 정책 강화, 중장년층 대상 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 개발, 도내 31개 시·군의 지역사회 안심시설 점검 및 확대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심선희 연구위원은 “경기도가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을 통해 피해자 지원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여성폭력 피해 양상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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