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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아이폰 경쟁 상대? 애플이 구글 손 잡은 이유가[김창영의 실리콘밸리Look]

서울경제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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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아이폰 경쟁 상대? 애플이 구글 손 잡은 이유가[김창영의 실리콘밸리L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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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아이폰 경쟁 제품 개발 야심"
아이폰 디자인 핵심 영입 후 애플 위협
오픈AI 9월 AI 이이폰 출시 소식 전해


애플이 아이폰에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구글이 오픈AI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플은 2024년부터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트’ 통합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이번 계약으로 애플 기기 안에 AI 챗봇 라이벌인 챗GPT와 제미나이가 함께 구동되는 이상한 그림이 그려졌다. 애플은 챗GPT 통합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애플의 동행이 계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일각에서는 챗GPT를 넘어 AI 기기까지 개발하는 오픈AI의 구상이 애플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 라이벌임에도 구글과 손을 잡은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픈AI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생성형 AI 시대를 연 챗GPT와 시너지를 낸다면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해 온 애플에게 강력한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진 먼스터 딥워터자산운용 시니어 매니저는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는 AI 제품을 개발하려는 오픈AI의 야심이 애플이 구글과 제휴를 맺기로 결정한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니 아이브가 지난해 5월 오픈AI에 영입돼 하드웨어 장치를 개발하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정치적인 부분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해석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애플이 오픈AI를 경쟁자로 인식했다는 점에서 기존 분석과는 결이 다르다. 애플 최고 디자인책임자 출신인 조니 아이브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 등 각종 기기 개발을 주도한 뒤 2019년 애플을 떠났고, AI 기기 개발 스타트업인 'io'를 세웠다. 오픈AI는 지난해 65억 달러(9조 5550억 원)을 쏟아부으면서 당시 기준으로 오픈AI 설립 후 최고 규모로 io를 인수했다.

오픈AI가 2022년 11월 오픈AI를 선보이며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지만 수익화가 늘 고민거리다. AI 스타트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픈소스(개방형) 전략을 펼쳐왔지만 이같은 구조에서는 매출을 올리기가 어렵다. 막대한 돈을 대주던 투자사들도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픈AI가 생각한 방법은 광고로 수익을 내거나 아이폰처럼 서비스를 구동시킬 하드웨어를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이다. 오픈AI는 io 인수 후 사내에 AI 기반 기기 개발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실제 블로그와 인터넷 매체에서는 오픈AI가 올해 9월께 AI 기반 이어폰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 내부에서 '스위트피(Sweetpea)'로 불리는 제품이 개발 중인데, 애플의 에어팟을 대체하는 특별한 오디오 제품이 될 전망이다. 내용이 사실이라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아이브가 합심해 내놓는 첫 기기가 등장하게 된다.


오픈AI처럼 애플에 맞서기 위해 하드웨어 시장으로 확장하는 또 다른 기업으로 메타를 꼽을 수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소셜미디어(SNS)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사업에 한계를 느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 안경인 스마트글래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애플은 자사의 AI 연구원이던 루오밍 팡, 톰 건터, 마크 리 등 핵심 인력을 메타에 뺏겼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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