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폭격 시 보복 촉발 우려…미군·동맹국 위험 노출 경고
소규모 타격은 시위대 사기엔 도움, 정권 태도 변화는 제한적
카타르 미군기지 보복 가능성 거론…일부 병력 이동
트럼프, 최종 결정은 유보…군사자산 배치 지시
소규모 타격은 시위대 사기엔 도움, 정권 태도 변화는 제한적
카타르 미군기지 보복 가능성 거론…일부 병력 이동
트럼프, 최종 결정은 유보…군사자산 배치 지시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시위에서 복면을 쓴 시위대가 레자 팔라비 이란 왕세자의 사진을 들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모진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정권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분쟁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목표물에 대한 폭격은 규모와 무관하게 전략적 목표 달성보다 역내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과 국방·정보 당국으로부터 이 같은 평가를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폭격은 정권 붕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보다, 이란의 보복을 촉발해 미군과 이스라엘 등 역내 동맹국을 위험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미 당국의 공통된 판단이다.
실제로 이란은 최근 튀르키예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통해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역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는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복 가능성이 가장 큰 목표로는 카타르 내 미군 기지가 지목됐다. 미국은 예방 차원에서 해당 기지의 일부 병력을 이동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전면 공격 대신 일부 목표물에 대한 소규모 폭격을 선택할 경우의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평가가 나왔다. 소규모 타격은 반정부 시위대의 사기를 일정 부분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이란 정권의 태도를 실질적으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권의 정책 전환이나 권력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군사 자산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에 배치됐던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 작전책임구역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할지는 오직 대통령 본인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에서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이 중단됐다고 언급하며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 정권 붕괴라는 불확실한 목표보다, 시위대 유혈 진압 중단이라는 제한적 성과를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군사 자산을 전개하며 결정을 미루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카타르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전면적인 공격을 준비하는 데에는 최소 5~7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행정부가 외교적·군사적 선택지를 동시에 열어둔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을 둘러싼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