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의 그늘이 짙어질수록 기업들은 통상적으로 지갑을 닫는다. 하지만 2026년 글로벌 기업들의 장부는 정반대의 흐름을 가리키고 있다. 비용 절감이 미덕인 불황의 시대에 인공지능(AI) 투자만큼은 성역 없는 확장이 예고됐다. 이는 AI가 단순한 기술적 실험 단계를 지나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경영의 본류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AI 레이더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전 세계 16개국 10개 산업의 임원 2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결과는 글로벌 재계의 자금 흐름이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의 지속성이다. 응답 기업의 94%는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AI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기업들은 2026년 AI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시장에서의 도태를 더 두려워하는 공포와 기회가 공존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AI 레이더 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전 세계 16개국 10개 산업의 임원 23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결과는 글로벌 재계의 자금 흐름이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투자의 지속성이다. 응답 기업의 94%는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AI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기업들은 2026년 AI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시장에서의 도태를 더 두려워하는 공포와 기회가 공존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AI는 이제 IT 부서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기는 아젠다가 됐다. 조사에 참여한 CEO의 72%는 자신이 현재 AI 관련 주요 의사결정자라고 밝혔으며 절반가량은 AI 전략의 성과가 자신의 임기나 직무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실제로 AI 전환을 선도하는 경영진들은 기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주당 8시간 이상을 공부하며 전략 수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챗봇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Agent)가 투자의 핵심처로 부상했다. 선도 기업들은 2026년 AI 예산의 절반 이상을 이 에이전트 기술 확보에 배정하고 있다. 올해 전체 AI 투자 중 30% 이상이 이미 에이전트형 AI에 투입됐으며 CEO의 약 90%는 내년에 이 분야에서 가시적인 투자수익률(ROI)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패는 기술 자체가 아닌 조직의 체질 개선에서 갈리고 있다. AI 도입에 성공적인 선도 기업들은 예산의 60%를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역량 강화(Upskilling)에 쓰고 있다. 이는 후발 기업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비싼 소프트웨어를 사오는 것보다 이를 다룰 줄 아는 내부 인재를 키우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크리스토프 슈바이처 BCG 최고경영자는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AI가 이미 비즈니스 전략의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며 "AI는 더 이상 IT나 혁신 부서에 국한된 영역이 아니라 CEO가 직접 전략과 운영 전반을 이끄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뱅 뒤랑통 BCG X 글로벌 리더 역시 "진정한 경쟁 우위는 개별 기능 개선이 아니라 엔드투엔드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업에서 나온다"며 "CEO 10명 중 9명은 2028년에는 AI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성공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환경이 이미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제조 기반이 튼튼하고 신기술 수용 속도가 빠른 한국 기업들에게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분석이다.
장진석 BCG 코리아 MD 파트너는 "한국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서 AI 학습과 활용 속도가 매우 빠른 시장이며 대규모 제조 산업재 기업이 밀집한 대표 국가로서 AI를 실제 경쟁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산업은 지금 AI를 기술 실험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으로 전환해야 하는 속도의 임계 구간에 진입했다"며 "국내 기업들이 AI를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이 주도하는 탑다운 리더십을 통해 조직 전반에 AI를 내재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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