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 LG배 결승서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제압
결승 최종국 현장에 ‘스승’ 이세돌 9단 응원차 깜짝 방문
결승 최종국 현장에 ‘스승’ 이세돌 9단 응원차 깜짝 방문
30주년을 맞은 LG배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 9단. 쿠키뉴스 자료사진 |
‘LG배 사나이’ 신민준 9단이 이번에도 ‘패승승’ 스토리로 우승 신화를 썼다. 신 9단은 5년 전 제25회 LG배 결승에서 중국 최강 커제 9단을 상대로 1국을 내주고 2·3국을 연승하며 우승했다. 30주년을 맞은 이번 LG배에서는 일본 최강 이치리키 료 9단에게 같은 스코어로 승리했다.
신민준 9단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1국에서 대역전패를 당하고 이번에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3국에서 힘든 대국을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역시 1국 역전패 이후 컨디션 회복이 관심사였다. 신 9단은 “1국을 졌을 당시에는 자책도 많이 했다”면서도 “다행히 하루 쉬는 날이 있어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고 복기했다.
바둑TV에서 결승 최종국을 해설한 박정상 해설위원은 신 9단이 이번 LG배를 앞두고 두문불출하며 필사적인 각오로 준비해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신 9단은 “열심히 준비를 많이 했다. 세계대회 결승을 앞둔 기사라면 다 그렇게 할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중앙 사활이 승부였던 결승 최종국에서 신 9단은 언제 승리를 확신했을까. 신 9단은 “사실 대마가 살았을 때 많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미세했던 것 같다”면서 “좌상귀 맥점(2의1)을 두면서 패 모양을 만들었는데, 패를 하지 않고 완생하면서 확실히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복기했다.
결승 상대였던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에 대한 감상도 전했다. 신 9단은 이번 결승전 이전까지 이치리키 료 9단에게 상대 전적 1전 1패로 밀리고 있었으나, 결승전 승리 이후 2승2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신 9단은 “이치리키 료 9단은 응씨배를 우승할 정도로 강한 기사”라며 “일본에서 7관왕을 차지한 기사라 결승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결승이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응씨배는 4년에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최초의 메이저 세계대회로 현재 환율 기준으로 우승 상금은 6억원에 육박한다.
바둑리그 초속기 대국 위주의 한국과 여전히 장고 대국이 주류인 일본 바둑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신 9단은 “한국은 최근 들어 속기전이 많아 속기 연습을 많이 하는데 일본은 대부분 장고 기전”이라며 “LG배와 같은 장고 대회는 이치리키 료 9단이 강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신 9단은 “최근 세계대회에서 한국 성적이 좋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우승할 수 있어 기쁘고 다행”이라고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결승 1국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11일은 신 9단의 생일이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선사한 신민준 9단이 2026년 세계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신민준 9단의 스승 이세돌 9단이 LG배 결승 최종국 현장을 방문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