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신주 지역에 본사를 둔 TSMC /사진=신주(대만)=김남이 |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테마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TSMC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또 한번의 사상 최대 기록이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AI와 5G를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익률 확대에 기여했다.
강력한 AI 수요로 인해 TSMC는 설비투자를 늘려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TSMC는 올해 자본지출이 520억~5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409억달러에서 27~36%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TSMC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4.4% 오르며 올들어 상승률이 12.4%로 확대됐다. TSMC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엔비디아와 AMD 주가가 2.1%와 1.9%씩 상승하고 브로드컴도 0.9% 오르는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TSMC에 낙관적인 의견을 유지하면서 다른 AI 인프라 종목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 파고의 애널리스트인 애런 레이커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TSMC의 실적은 "AI 인프라 구축 추세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대규모 AI 훈련 사이클에서 추론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것이 반도체 섹터를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매출액 성장세와 데이터센터 컴퓨팅 수요에 대해 건설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브로드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AMD를 반도체 섹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매트 브라이슨도 TSMC의 호실적과 관련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과 더불어 AI 소프트웨어 회사인 C3.ai를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TSMC가 올해 1분기와 올해 전체에 대해 강력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2024~2029년 사이에 AI 가속기의 성장률 전망을 올렸다며 이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C3.ai에 대한 주문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콜스는 TSMC가 AI 버블 우려를 가라앉혔다고 평가했다. 그는 "TSMC 경영진은 최소한 그들이 AI 수요가 실재한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고 그들 고객의 고객의 고객까지 직접적으로 상세히 점검한다는 점에서 AI 버블 우려를 안심시켰다"며 "TSMC의 실적은 전체적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AI 긍정론을 추가적으로 뒷받침했다"고 지적했다.
콜스는 올해 TSMC가 강력한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 내에서 선호하는 '비중확대' 종목이라고 소개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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