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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은 일상이었다” 여군들 폭로에 9명 강제전역…난리난 獨최정예 부대

헤럴드경제 이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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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은 일상이었다” 여군들 폭로에 9명 강제전역…난리난 獨최정예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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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훈련장. [EPA=연합]

독일군 훈련장. [EPA=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독일군 최정예부대에서 마약, 나치 경례, 성적 괴롭힘 등 비위 사건이 무더기로 신고돼 군당국이 대대적 감찰에 나섰다.

ARD방송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육군총장은 14일(현지시간) 연방의회 국방위원회에 출석, 1공수여단 26공수연대에서 각종 사건으로 현재 9명을 전역시켰고 4명에 대해 추가로 강제전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방군은 군법 위반 55건, 주둔지인 츠바이브뤼켄 검찰은 형사사건 16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ARD는 보도했다.

비위는 소속 여군들이 지난해 10월 연방의회에 신고하면서 부대 밖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성추행과 여성혐오 발언이 일상처럼 이어지고 있으며, 형법상 금지된 나치식 경례가 막사 안에서 동료 사이 인사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에서는 2023년에도 장병 2명이 동료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었다.

26공수연대는 제2차 세계대전 후반 서부전선 방어를 위해 꾸린 부대다.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해외 작전에 우선 투입되는 최정예 부대다. 부대원은 1800여명이다.

정부는 정예부대에서 발생한 집단 일탈이 병력 충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18만3000명인 현역 군인을 2023년 25만5000~27만명까지 늘리기로 하고 올 1월부터 18세 남녀 모두에게 군복무 의사를 묻는 설문지를 발송하는 등 병역제도를 바꿨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현장에서 즉시 일탈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필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토마스 뢰베캄프 연방의회 국방위원장은 “매일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군 복무 의지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 우익 극단주의 세력이 확장하며 군과 경찰, 정치권 등에서도 관련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가령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 의원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나치식 경례를 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다.

손바닥을 아래로 두고 팔을 뻗는 것으로 일명 히틀러 경례로도 불리는 이 동작은 과거 나치당의 상징이다.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징역 3년형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2024년 연방군에서 나치 경례 등 극우 의심 사건이 280건 발생해 97명이 강제 전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