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
코트가 새로운 색깔로 일렁인다. 감독이 바뀌면 농구도 달라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새 사령탑들이 각자의 철학으로 팀에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남자프로농구(KBL)에는 5명의 신임 감독이 등장했다. 유도훈(정관장), 문경은(KT), 이상민(KCC)처럼 경험을 앞세운 사령탑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양동근(현대모비스), 손창환(소노)처럼 이제 막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초보 사령탑도 있다.
경력직 사령탑들은 짧은 시간 안에 자신만의 색을 코트에 구현했다.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 시절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했던 기억을 다시 꺼내 들었다. 개막 전 약체 평가를 받았던 정관장은 유 감독의 짠물수비 속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 평균 71.1실점으로 리그 1위다. 지난 시즌 78.1실점(리그 6위)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선명하다. 선수들도 이를 체감한다. 박지훈은 “에너지 레벨과 한 발 더 뛰는 수비, 움직임 덕분에 상위권에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KBL 제공 |
문경은 KT 감독은 스피드를 외쳤다. SK 시절 속공 농구로 리그를 호령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7~2018시즌, 문 감독이 이끌던 SK는 팀 속공 평균 6.7개로 리그 1위였다. 팀은 바뀌었지만 철학은 그대로다. KT는 올 시즌 팀 속공 평균 4.5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속공의 시발점인 스틸도 7.4개로 리그 2위다. 속도의 핵심인 김선형이 없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의 복귀 이후 KT가 얼마나 더 빨라질지 기대를 모은다.
‘초보 사령탑’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택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성장이다.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우석이 상무에 입대했고, 외국인 선수 숀 롱과 게이지 프림도 팀을 떠났다. 이승현과 전준범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로스터는 리그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확실한 주전 가드가 없어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중심에는 서명진과 박무빈이 있다. 둘은 지난 시즌보다 평균 약 10분씩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지금의 흔들림 역시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라는 판단이다.
사진=KBL 제공 |
부상과 싸우는 감독도 있다. 이상민 KCC 감독은 올 시즌 ‘슈퍼팀’을 맡았다.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다. 공격에 특화된 선수들로 화끈한 농구를 구상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상이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주축 4명이 모두 빠진 경기에선 공격 대신 수비에 무게를 두는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했다.
소노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손창환 소노 감독도 시나리오를 거듭 수정하고 있다. 소노는 에이스 이정현의 능력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볼 운반이 가능한 가드 이재도가 필요했지만, 시즌 초반 늑골 부상으로 이탈했고 최근에서야 복귀했다. 이정현 역시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다. 이제부터 손발을 맞춰가야 하는 상황이다.
#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