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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작과 함께 점검하는 투석혈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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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작과 함께 점검하는 투석혈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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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건강 목표를 세우는 이들이 많지만, 혈액투석 환자에게는 의지보다 관리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 투석의 성패는 기계가 아니라 투석혈관 상태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혈관 안 쪽에서는 협착·혈전·동맥류와 같은 문제들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김건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투석혈관을 오래·안전하게 쓰기 위한 현실적인 관리 플랜을 정리했다.


◆ “괜찮다”는 착각이 가장 위험…투석혈관은 증상 없이 나빠질 수 있다

투석혈관은 반복 천자와 지속적인 혈류량을 견뎌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혈관벽이 두꺼워지거나, 특정 구간이 좁아지거나, 혈류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통증이나 겉모양 변화 없이도 진행된다는 점이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김건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겉으로는 멀쩡한데 내부에서 협착이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투석이 당장 잘 된다고 해서 혈관이 안전하다고 단정하면 위험 신호를 놓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관이 막히는 순간부터는 치료 선택지가 좁아진다. 정상일 때의 기준 상태를 확보해 두는 게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 오늘부터 가능한 ‘투석혈관 3단계 관리 플랜’

관리의 핵심은 복잡한 계획이 아니다. 매일-투석일-정기점검 세 단계로 나눠 습관을 고정하는 것이다.


먼저 매일 30초 점검을 해보자. 투석혈관은 정상이라면 손으로 만졌을 때 진동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느낌이 달라지거나, 갑자기 약해지거나, 사라졌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이때 피부도 같이 본다. 붓기가 늘거나 피부가 붉거나 뜨겁고, 통증이 이전보다 강해졌다면 의심해보자.

김건우 원장은 “매일 확인하면 작은 변화를 빨리 잡아낼 수 있다”며 “혈관 문제는 대개 갑자기 생긴 사고가 아니라 작은 신호를 지나친 결과로 나타난다”며 “손으로 만지는 감각이 애매하면, ‘어제와 다른지’만 체크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석일마다 기록도 권장된다. 김건우 원장은 “투석실에서 ‘오늘은 좀 다르다’는 변화가 반복되면 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표는 다음과 같다


▲투석 후 지혈 시간이 길어졌다 ▲투석 중 압력 알람이 잦거나, 평소와 다른 압력 이야기를 들었다 ▲바늘이 예전보다 잘 안 들어간다 ▲투석 후 팔이 묵직하고 붓는 느낌이 오래 간다 등이다.

김건우 원장은 “투석일마다 간단히 메모해 두면 진료 때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며 “본인이 느끼는 변화와 투석실에서 관찰되는 압력 변화가 함께 쌓이면, 불필요한 지연 없이 평가·치료 방향을 잡기 쉬워진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 정기 점검이다.


겉으로 드러나기 전의 협착은 촉진만으로 놓칠 수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혈관초음파 기반 평가다. 혈류 흐름, 특정 구간의 협착 가능성, 혈관벽 변화 등을 확인해 ‘잠복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김건우 원장은 “증상이 생긴 뒤 검사하면 이미 혈관이 많이 나빠져 치료 선택지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며 “증상 없을 때 점검해 기준을 만들면, 이후 변화 추적이 쉬워지고 큰 문제로 번지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투석혈관을 망가뜨리는 ‘생활 습관’ 5가지

혈관은 일상 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아래 행동은 반복될수록 불리해질 수 있다.

▲혈관 있는 팔로 혈압 측정 ▲혈관 있는 팔에 채혈·주사 ▲같은 자리만 반복 천자 ▲팔을 오래 꺾고 자거나 혈관 부위를 압박하는 자세 ▲한쪽 팔로 무거운 짐을 오래 드는 습관 등 혈관 부위를 비트는 동작 등이다.

즉, 투석혈관 팔은 일상 팔이 아니라 치료하는 팔로 생각해야 한다. 김건우 원장은 “천자 부위가 한 쪽으로 고정되는 느낌이 들면 가능한 범위에서 천자 위치 분산 원칙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혈관을 오래 쓰는 환자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기록과 관찰을 꾸준히 하는 습관”이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관리와 의료진의 정기 평가가 맞물릴 때 혈관이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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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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