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젤다 등 전 세계 독점 판권 확보
워너 인수에 이은 빅딜…'초격차' 굳히기
워너 인수에 이은 빅딜…'초격차' 굳히기
넷플릭스가 지난달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와의 '세기의 합병'을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번 파트너는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다.
넷플릭스는 15일(현지시간) 소니와 다년간의 독점 스트리밍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극장 상영과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마친 영화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중 가장 먼저, 그리고 유일하게 공개하는 '글로벌 페이-1(Pay-1)' 권리 확보에 있다. 기존 미국, 독일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됐던 넷플릭스의 독점권이 전 세계로 확장됐다.
새로운 계약은 올해 말 지역별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국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29년 초에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소니의 신작을 넷플릭스가 독점하게 된다.
확보한 라인업의 면면은 화려하다. 크리스틴 해나의 베스트셀러 '나이팅게일'을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부터 닌텐도 게임 기반 실사 영화 '젤다의 전설', 애니메이션 흥행작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유니버스', 샘 멘데스 감독의 비틀스 전기영화 4부작까지 소니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이 대거 포함됐다.
로런 스미스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전 세계 회원들에게 소니의 영화에 대한 독점적 접근권을 제공함으로써 구독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자신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 버라이어티 등은 이번 거래 규모가 70억달러(약 10조30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역대 페이-1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지난달 827억달러(약 121조5000억 원) 규모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소니와의 동맹까지 구축하며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콘텐츠 장벽'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주요 스튜디오의 라이브러리를 흡수하며, 타 플랫폼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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