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1월09일 0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지난 8일 국내 증권시장에서 바이오(제약·바이오·의료기기 포함) 부문은 차세대 제형 기술로 꼽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중 코스닥 시장에서 독보적인 약물 전달 기술력을 입증한 지투지바이오(456160)와 난용성 약물의 한계를 극복한 삼익제약(014950)의 기업가치는 향후 기술수출 이슈 등과 맞물리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반면 재무 리스크 해소로 급등한 셀루메드(049180)의 경우 추세적 상승 여부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투지바이오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지투지바이오·셀루메드·삼익제약, 증시 상승률 톱20 ‘포진’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바이오 기업 중 국내 증시 ‘상승률 톱20’ 명단에는 지투지바이오, 셀루메드, 삼익제약이 이름을 올렸다. 각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91%(종가 8만 2500원), 18.15%(1686원), 15.96%(1만 9980원)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곳은 단연 지투지바이오다. 지투지바이오는 자체 약물 전달 플랫폼인 ‘이노램프’(InnoLamp)를 통해 비만, 치매, 통증치료제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연이어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내놓으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지투지바이오의 폭발적인 기업가치 상승 요인으로는 비마약성 통증치료제 ‘GB-6002’의 임상 1상 순항이 꼽힌다. 최근 발표된 임상 1상 결과에 따르면 GB-6002는 기존 로피바카인 성분의 국소마취제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량해 72시간 동안 안정적인 혈중 농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 독성 위험이 있는 기존 성분 대비 안전성을 크게 높였으며, 환자의 근력을 보존해 수술 후 회복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래 모멘텀도 확실하다. 지투지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1개월 제형 치매치료제 ‘GB-5001A’ 개발에 성공해 국내와 캐나다에서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임상 결과 약효가 최대 98일까지 유지되는 등 3개월 제형으로의 확장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치매 환자의 낮은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빅파마들과 협업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GB-5001A는 단가가 높은 고분자 소모량은 최소화하고, 높은 생산 효율성을 갖춰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며 “이노램프의 특허 제형 기술로 도네페질 함량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려 장기지속형 기술을 개발 중인 경쟁사 대비 높은 탑재량을 구현한 것이 특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익제약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삼익제약, 난용성 약물 한계 극복하며 ‘장기지속형’ 대열 합류
전통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 중인 삼익제약도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의 특허 등록 소식에 2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삼익제약은 난용성 약물인 ‘바리시티닙’(JAK 억제제)’을 활용해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를 월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전환할 수 있는 제조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바리시티닙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원형 탈모 치료에 쓰이지만, 물에 잘 녹지 않아 약물을 미립구 내부에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기술적 난제가 있었다. 삼익제약은 약물 분자를 고리 모양 구조 내부에 가두는 ‘포접 기술’을 통해 95% 이상의 높은 약물 탑재율을 구현했다.
이 기술은 투여 초기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되는 현상을 억제하고 1개월 이상 일정한 농도를 유지한다. 삼익제약은 이번 특허를 바탕으로 바리시티닙뿐만 아니라 장기 투여가 필요한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제로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는 “지투지바이오와 삼익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라는 명확한 기술적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 시장이 복용 편의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이들의 플랫폼 기술수출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셀루메드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셀루메드, 재무 리스크 해소에 급등… “추세 상승은 지켜봐야”
지투지바이오, 삼익제약과 달리 셀루메드의 주가는 재무 구조 개선이라는 내부 변수에 힘입어 상승했다. 셀루메드는 약 1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그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유동성 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했다.
조달된 자금 중 133억원이 채무 상환에 투입됨에 따라 재무 건전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피부 이식재 등 재생의학 기반 바이오 의료기기 신제품 출시 기대감이 맞물리며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기관투자자들 역시 순매수에 가담하며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셀루메드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홍 대표는 “셀루메드의 최근 급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과 재무 리스크 해소라는 ‘이벤트’성 성격이 짙다”며 “앞으로 증자 이후 늘어난 유통 주식 수에 대한 매물 압박을 견뎌낼 만큼 실질적인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