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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제로’라 안심? 단맛 의존 높이는 인공감미료 주의!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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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제로’라 안심? 단맛 의존 높이는 인공감미료 주의!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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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슈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로 슈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젊은층에서 당뇨병과 고도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청년층의 식사 품질이 낮아진 탓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편의점 가공식품 등 이른바 ‘가성비 식사’일지언정 더 건강하게 챙겨야 한다고 권고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19∼39살 2형 당뇨병 유병률은 2010년 1.02%에서 2020년 2.02%로 증가했다. 30대 유병률은 2010년 2.09%에서 2020년 3.9%로 증가했다. 10년 새 2배 늘어난 것이다.



당뇨병 환자 등 혈당 걱정을 줄이기 위한 편의점 식품 선택법을 조언한 대한당뇨병학회의 카드뉴스. 대한당뇨병학회제공

당뇨병 환자 등 혈당 걱정을 줄이기 위한 편의점 식품 선택법을 조언한 대한당뇨병학회의 카드뉴스. 대한당뇨병학회제공


이는 젊은 연령대의 비만율 증가세와도 연관된다. 2023년을 기준으로 20~40대의 국내 중등도 및 고도(2, 3단계) 비만 유병률은 중장년 및 노년층을 크게 상회한다. 2단계 비만 유병률은 30대 후반에서 12%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전체 평균에서 9.15%에 달한다. 반면, 50~70대의 유병률은 3~5%에 불과하다. 3단계 비만 유병률은 20대 초반에서 3.22%로 가장 높았다. 20·30대 전체로 봐도 평균 3%를 넘어섰는데, 50~70대의 유병률은 1%를 채 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활동이 활발함에도 20·30대에서 고도비만이 늘어나는 현실은 경제적 여유가 적어진 탓이 크다”며 “이들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등 식사 품질이 크게 낮아진 상황을 자주 보게 된다”고 진단한다.



신아름 분당서울대병원 영양실 임상영양파트장은 “가공식품을 아예 안 먹을 순 없겠지만, 임상·영양학적으로 봤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은 영양 불균형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우려하며 크게 세 가지 지점에서 영양학적 문제를 지적한다. 유통기한 문제와 제품 구성 등의 한계로 △신선채소 등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다는 점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 △최근 유행하는 ‘제로’ 식품 및 인공감미료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다. 따라서 이들 지점을 고려해 편의점 식품을 더욱 건강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도 조언한다.



도시락 제품의 열량은 성인 기준 한 끼 500~600㎉ 정도 권장되며, 당뇨 환자는 특히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나트륨 비율 역시 1일 권장량(2000㎎) 대비 30~40%를 넘지 않는 게 좋은데, 이를 넘는다면 제품 내 김치나 절임 채소 등의 염장식품 또는 소스 섭취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영양성분표는 총 내용량당 함량인지 혹은 100g당 함량인지를 반드시 확인하여 실제 내가 먹는 전체 섭취량을 계산해야 한다.



원재료 표기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재료명 표기 순서는 제품 내 함량을 기준으로 정렬된다. 따라서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 단순당이 앞쪽에 표시된 제품은 피해야 하며, 특히 액상과당은 포도당보다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저당’ 표시 기준이자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인 ‘1회 섭취량당 당류 5g 이하’인 제품을 선택할 것을 신 파트장은 조언한다.



신아름 분당서울대병원 영양실 임상영양파트장.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신아름 분당서울대병원 영양실 임상영양파트장.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다음으로 가공식품에 부족한 섬유질과 신선식품을 보완하고 질 높은 단백질류가 포함된 제품을 선택한다. 채소 샐러드나 컵과일, 개별 포장 과일 등을 식사에 추가하고, 육류는 되도록 튀기지 않은 종류나 첨가물이 적은 원물 형태에 가깝게 나온 종류를 선택하면 좋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선 가공을 최소화한 닭가슴살, 삶은 달걀, 연두부 등의 식물성 단백질, 그리고 당류 함량을 낮춘 두유나 저지방 유제품(치즈, 요거트 등)을 추천했다.



최근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제로’ 제품이 많아졌더라도, 인공감미료 역시 설탕과 마찬가지로 단맛 의존성을 높여 미각을 둔화시킨다. 단맛 자체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체중이 적은 소아·청소년은 여러 가공식품을 통해 일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신 파트장은 “이는 젊은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비만과 고혈압 환자, 일반 청년층도 건강한 식사를 위해 동일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라며 “도시락 제품 구매 시 샐러드나 과일 제품을 추가하면 할인해주는 등 편의점 식품도 영양학적으로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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