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박서준이 번아웃 경험을 고백했다. 번아웃을 겪었을 당시의 심경과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15일 서울 강남구의 모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경도를 기다리며' 종영 기념한 인터뷰에서 작품과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극본 유영아·연출 임현욱)는 20대,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와 서지우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해 짠하고 찐하게 연애하는 로맨스 드라마. 지난 11일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시청률 4.7%로 막을 내렸다.
극중 박서준은 이경도라는 인물로 분했다. 이경도는 서지우(원지안)는 와 이별 직후 술로 마음을 달래다 알코올의존증 치료를 받았던 과거가 있다.
이와 관련해 박서준은 마음을 술로 달랠 수밖에 없었던 이경도란 캐릭터에 조심스럽게 공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번아웃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저도 번아웃이 왔던 시기가 있었기에 1년 정도 고생했다. 그때 저도 술을 좀 많이 마셨다. 그래서 경도가 지우에게 하는 대사가 꼭 저에게 하는 말 같더라. 그게 좀 공감이 많이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때는 술로 좀 많이 달랬던 거 같다. 무거운 게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서. 알코올 홀릭이 왔다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됐다. 그 대사가 너무 좋더라 '답답해서 마셨어. 걸어도 보고 뛰어도 보고 어떻게 해도 안 되겠어서 마셨어'라는 대사가 공감되더라.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한 것 아니냐. 물론 캐릭터는 번아웃과는 다른 경우지만 번아웃을 느껴보니 그 마음이 공감이 좀 됐다. 이런 게 있는 사람을 많이 응원하고 싶다란 생각 했다"라고 했다.
박서준이 번아웃을 이겨낸 방법은 결국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시간이 해결해 준 거 같다. 저것도 해보고 이것도 해보니 마음이 평안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다시 혼자 있으면 가라앉으니까. 결국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행도 다녀보고 했는데 무기력이란 게 가장 어렵더라. 그래서 다시 해보려는 마음이 생길 수 있었던 건 몸을 바쁘게 만드는 것이었다. 운동이라도 하고 밖에 나가있으며 움직이다 보니 다시 돌아오는 느낌도 있었다"라고 했다.
데뷔 후 쉬지 않고 달려왔던 박서준은 "적당한 스트레스는 있지만 연기하는 게 물론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달리다 보니 내가 없는 거 같더라. 항상 현장에서 새로운 사람을 상대하고 그런 게 기계화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꾸 저에게 묻게 되더라 '이거 진짜 재미있어서 하는 게 맞나?' '이게 내가 계속할 수 있는 일일까?' 그러면서 마음에 불편함이 생긴 거 같다"라고 번아웃이 왔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행히 현재는 번아웃도 극복한 상태라고. "지금은 에너지가 너무 좋고, 규칙적으로 살고 있다. 이 일을 하다 보니 루틴을 가질 수 없더라. 출근·퇴근의 개념이 달라서 루틴이라는 개념에 관심 가진 적 없었는데, (루틴이) 안정감을 주더라. 저도 쉴 때는 대단한 루틴은 아니지만 이불부터 개고 환기시키고 챙겨 먹고, 이렇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루틴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요즘 좀 (루틴 생활을) 많이 하게 된 거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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