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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프로농구③] 토종 신인의 뜨거운 손끝… KBL ‘보는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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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프로농구③] 토종 신인의 뜨거운 손끝… KBL ‘보는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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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양우혁.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 양우혁. 사진=KBL 제공


잊고 있던 젊음의 생기, 코트가 다시 뜨거워진다.

침체됐던 남자프로농구가 ‘MZ 루키’ 열풍 속에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2025 KBL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이르게 프로 전입을 신고한 2007년생 3인방, 양우혁(한국가스공사)-김건하(현대모비스)-에디 다니엘(SK)이 고등학생 신인의 무서움을 펼쳐 놓는다. 대학교 3학년 신분으로 역시 얼리 드래프트에 나섰던 문유현(정관장)-강성욱(KT)은 돌풍을 넘어 팀 주역을 겨냥한다.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추락하던 KBL 인기를 다시 궤도로 올릴 희망의 빛줄기들이다.

가드 양우혁이 돌풍의 중심에 선다. 지난해 11월4일 데뷔한 그는 이틀 만인 6일 정관장전에서 KBL 최연소 선발 출전(18년7개월3일), 최연소 두 자릿수 득점(16점 7도움)을 물들였다. 신장은 178㎝에 불과하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유려한 볼 핸들링을 내세운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화려한 포인트가드의 출현에 팬들도 환호성을 보낸다.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담대한 멘털도 강점이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겁이 없고 당돌하다. 고졸답지 않은 클러치 능력이 강점”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운다.

현대모비스 김건하. 사진=KBL 제공

현대모비스 김건하. 사진=KBL 제공


동 포지션의 김건하도 명함을 내민다. 2019년에 구단 최초 연고 지명 선수 타이틀을 얻은 그는 양동근 감독의 후계자로 불린 잠재력을 꽃피운다. 지난해 12월21일 SK전에서는 11점-10어시스트로 역대 최연소 더블더블(18세8개월1일)을 써냈다. 송교창(KCC·20년3개월27일)의 종전 기록을 대폭 앞당기는 퍼포먼스였다.

조현일 tvN SPORTS 해설위원은 두 포인트가드를 향해 “키는 작지만, 민첩성과 순간 스피드로 약점을 지우는 유형이다. 어린 선수임에도 큰 목소리로 팀을 진두지휘한다. 볼 핸들링, 넓은 시야, 직접 해결하는 능력까지 보유했다”며 잠재력에 혀를 내둘렀다.


다니엘도 기지개를 켠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019년 연고 지명으로 SK에 둥지를 틀었다. 새해를 맞아 출전 비중을 늘린다. 지난 11일 삼성전, 13일 DB전에서 연달아 20분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DB전에서는 16점-3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이바지하는 등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날개를 폈다.

SK 에디 다니엘. 사진=KBL 제공

SK 에디 다니엘. 사진=KBL 제공


정관장 문유현. 사진=KBL 제공

정관장 문유현. 사진=KBL 제공


‘형님’ 2004년생들도 빠질 수 없다. 형 문정현(KT)에 이어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아 KBL 최초 ‘형제 1순위’를 만들어낸 문유현은 고려대 시절부터 완성형 가드로 평가 받았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새해 첫날에서야 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매 경기 20분 이상을 소화하며 단숨에 팀 레귤러 자원으로 거듭났다. 지난 11일 DB전에서는 3점슛 3개 포함 18점-5리바운드-2어시스트 등을 작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유현이는 부상 때문에 합류가 늦었지만, 그만큼 (프로팀에) 적응할 시간이 있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본인의 플레이를 하는 농구를 해야 한다.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으면 한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건네는 중이다.


‘코트 위 마법사’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 강성욱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KT 에이스 김선형의 부상 이탈 속에 출전 기회를 잡아 리딩 가드로 팀을 이끈다. 매끄러운 볼 핸들링, 패스, 넓은 시야 모두 합격점을 받는다. 무엇보다 주눅들지 않는 패기가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조엘 카굴랑안까지 시즌 아웃(전방십자인대 파열) 되면서 책임감까지 배가 됐다.

괴물 루키들의 성장은 어느새 KBL 최고의 흥행카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농구 입장에서도 단순한 새 얼굴의 등장을 넘어 젊은 팬들의 유입, 리그 체질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 호재가 될 전망이다.

KT 강성욱. 사진=KBL 제공

KT 강성욱.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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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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