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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나홀로’ 빛나는 K뷰티…글로벌 외연 확장 ‘속도’

이데일리 김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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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나홀로’ 빛나는 K뷰티…글로벌 외연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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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기준 호주의 K스킨케어 수입액 37%↑
상위 5개국 역성장 속 두 자릿수 증가세 유일
亞이민자·MZ층 수요 높아, K뷰티 입점도 속속
美·日 외 글로벌 영향력 키워, 호주 잠재성 높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화장품(K뷰티) 업계가 최근 피부관리(스킨케어)와 입술(립) 제품을 중심으로 호주 시장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수입액 증가량 기준으로 상위 5개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간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하던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자료=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단위=천달러

자료=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 단위=천달러


16일 해외 무역통계업체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호주의 한국 스킨케어 수입액은 9284만달러(한화 약 1344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6.5% 증가했다. 호주의 스킨케어 수입국 중 2위다. 1위는 미국으로 수입액이 1억 3067억달러에 달하지만 증감률로 따지면 18.1% 감소다. 3위 프랑스(-11.1%), 4위 중국(-13.0), 5위 태국(-14.5%) 등 모두가 역성장할 때 대(對)한국 수입액만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최근 K뷰티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립 제품도 호주내 성장세가 뚜렷하다. GTA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호주내 한국 립 메이크업 제품 수입액은 1022만달러(약 148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7.3% 늘었다. 전체 3위 규모로 1위 미국의 성장률(-16.7%)이나, 2위 중국(15.3%), 4위 프랑스(-6.8%), 5위 이탈리아(-0.8%)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K뷰티 입장에서 호주는 14대 수출 시장으로 절대적인 규모(수출비중 1.4%)로 보면 아직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2023년 46.8%, 2024년 56.4%, 2025년(8월 기준) 46.3%로 견조하다. 향후 시장 확대 여지가 크다는 잠재력 측면에서 최근의 성과가 의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호주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있는 다문화 국가로, 최근엔 이민자들이 더 늘면서 아시아계 인구가 급속도로 늘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K뷰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단 분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있어 아직 호주는 개척단계에 있는 시장으로, 아시아계 이민자층과 MZ세대를 중심으로 K콘텐츠 인기가 확산되면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K뷰티의 강점인 가격대도 합리적이면서 트렌디한 이미지도 가져가 주류로 빠르게 올라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K뷰티에 대한 현지 관심이 늘자 호주의 주요 유통업체들도 K뷰티 브랜드들을 정식 입점시키거나 별도 섹션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호주 백화점 마이어도 온라인몰 내 ‘K뷰티 전용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K뷰티 전문 유통사와의 협업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미 아모레퍼시픽(090430)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은 세포라, 메카 등 현지 프리미엄 뷰티 전문 매장에 정식 입점해 왕성히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티르티르’, ‘조선미녀’ 등 인디 브랜드들의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K뷰티는 최근 2~3년새 높은 가성비·뛰어난 품질·빠른 트렌드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해왔다. 그간 북미·일본·유럽·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왔던 K뷰티가 이제는 ‘제3의 지역’까지 확보하기 위해 외연을 넓히는 형국이다. 호주도 K뷰티의 인기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만큼 대세로 도약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과거 규모가 큰 단일 시장(중국·미국 등)에 ‘올인’하는 전략이 아닌, 여러 잠재력 있는 지역에 ‘K뷰티의 씨앗’을 뿌려놓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주는 습도가 낮고 건조한 환경이어서 효능 중심 스킨케어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은데 K뷰티의 강점인 스킨케어 기술력이 충분히 현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가성비 중심 전략을 끌고 가되, 향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조금씩 확장하는 전략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