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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외국 동전은 국내서 무용지물?…은행원도 헷갈리는 환전법

연합뉴스 권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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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외국 동전은 국내서 무용지물?…은행원도 헷갈리는 환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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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은 전 영업점서 동전 환전 서비스
지폐 대비 절반 값만 인정…무인 환전기·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방법도
환전 동전은 해당 국가로 수출…"무게로 수출 때 비용 부담 커"
[촬영 진연수]

[촬영 진연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해외 여행할 때 귀국하는 공항에서 물건을 사는 등의 방식으로 '현지 동전 털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지폐와 달리 동전은 무거운 데다 국내에서는 환전도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쓰고 와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시중 은행에서도 동전은 환전이 안 된다고 안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외국 동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중 은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무인 키오스크 등에서도 외화 동전을 환전할 수 있고 일정 금액 이하는 중고 거래로 환전도 가능하다.

다만 외화 동전을 환전할 때는 화폐 가치 전체를 인정받을 수는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다양한 외화 동전 환전 방법과 주의할 점을 살펴봤다.


외화 동전들[촬영 황희경]

외화 동전들
[촬영 황희경]



◇ 은행서 동전 환전 가능…가치는 절반만 인정

은행들은 과거 본점 등 극히 일부 점포에서만 동전 환전을 했다. 이 때문에 외국 동전은 국내에서 환전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제주은행이 전 영업점에서 환전을 지원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반 영업점에선 주로 지폐만 보유하고 있고, 동전을 바꾸러 오는 손님도 별로 없다 보니 은행원조차도 동전 환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별로 취급하는 외국 동전은 각각 다르다.

가령 NH농협은행은 미국 달러와 일본 엔, 유럽연합(EU) 유로만 환전해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여기에 더해 스위스 프랑과 캐나다 달러, 홍콩 달러도 취급한다.

하나은행은 추가로 호주 달러와 영국 파운드 환전도 지원한다.


제주은행은 취급 동전이 미 달러와 일본 엔으로 제한돼 있다.

외국동전 환전가능 점포[은행연합회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외국동전 환전가능 점포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 은행은 지정된 점포에서만 동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본점 영업부에서, KB국민은행은 명동점, 강남대로지점, 인천 구월동종합금융센터, 대전 둔산선사종합금융센터, 대구지점 등 9개 지점에서 환전해준다.

이 외에 iM뱅크는 대구 본점 영업부에서, BNK부산은행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영업소에서 각각 동전 환전을 해준다.

다만 동전을 환전해주는 영업점이라도 항상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사전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조언했다.

동전 환전을 해주더라도 지폐와는 적용되는 환율이 다르다.

예컨대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동전에 대해 해당 통화 매매기준율의 50%만 적용해 준다.

미화 10달러를 지폐로 팔 때 1만5천원을 받을 수 있다면 동전으로는 7천500원만 받게 된다는 의미다.

이는 지폐 대비 동전의 수출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또 진위 확인에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든다.

은행연합회는 "동전은 국내 수요가 없어 해당 국가로 수출해야 하는데 무게 때문에 운송비나 보험료 등에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국 동전 환전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홈페이지에서 "동전 금액의 최고 70%까지 수출 비용으로 지급돼 50%를 환전해드려도 손해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외국 동전을 교환해주는 곳이 적은 데는 이런 사정도 있다.

이마트에 설치된 외화 환전기[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마트에 설치된 외화 환전기
[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환전 키오스크 서비스도…"원화→외화 동전 환전 수요도 있어"

은행 대신 외환 환전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스타트업 코인트래빗은 서울 등 전국 23개 장소에 무인 환전 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호텔이나 대형마트. 크루즈 터미널, 카지노 등에 설치된 환전 키오스크에선 외국 지폐뿐만 아니라 동전도 원화로 바꿀 수 있다.

취급하는 동전은 미 달러, 일 엔, EU 유로, 중국 위안 등 10개국 통화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지폐와 다른 환율을 적용하지만, 매매기준율이 지폐 대비 55% 수준으로 은행보다 높다.

이종선 코인트래빗 대표는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유리한 환율을 적용해 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때는 동전을 전량 수출했지만 지금은 원화를 외화 동전으로 환전해가려는 수요가 있어 다 국내에서 처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동전은 팔 때 지폐 매매기준율의 50% 수준만 인정해주지만 반대로 살 때도 지폐의 70%선에서 살 수 있다.

한마디로 원화를 외국 동전으로 바꾸면 지폐보다 30%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20~30대 여행객과 유학생 등이 많이 찾는다"면서 "예약을 통해 외국 동전으로 환전해주는데 수요가 많아 외국 동전은 수출할 필요 없이 거의 다 국내서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방법은 키오스크마다 환전이 가능한 통화가 다르고, 원화로 수령할 때 1천원 단위로만 받을 수 있어 100원 이하 단위의 잔액을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외화 동전을 수출하지 않고 다 국내에서 처리한다고 해도 동전 환전이 수익이 남는 사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시기 이런 무인 환전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다수 있었으나 현재는 코인트래빗만 남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다 소화된다고 해도 환전 자체로는 수익성이 없어 지폐 환전, 외국인 대상 선불 교통카드 발급 서비스 등도 함께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환전하는 사람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환전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당근마켓·중고나라에서 외환 거래해도 될까…"소액은 가능"

은행이나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이용하기 어려울 경우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은행 등에 내는 환전 수수료를 아끼는 효과도 있어 중고 플랫폼을 검색해보면 미 달러나 일본 엔 외에도 "베트남 동 삽니다", "호주 달러 환전", "인도 루피화 판매" 등 다양한 환전 글을 볼 수 있다.

외국환 거래규정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 간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미화 5천달러 이내 거래는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당근마켓은 자체적으로 미화 1천달러 이상의 외화는 판매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금 세탁을 위해 외화 거래를 가장해 외화 판매자에게 접근하는 사례 등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중고나라 관계자도 "금액 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상시 모니터링 중"이라며 "유로화, 위안화, 엔화, 달러, 환전 등의 키워드를 포함하는 거래 건에 대해선 간편결제나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공식 블로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하나은행 공식 블로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외국 동전으로 국내에서 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한국은행과 손잡고 '잠자는 집속의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해외를 다녀온 뒤 남은 동전을 CU 매장에 비치된 모금함에 기부하면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사용하는 캠페인이다.

BGF리테일은 CU를 동전 기부 창구로, 한국은행은 모금함 제작을 맡았다.

또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주요 공항에 모금함을 설치해두고 있어 입국 때 남은 동전을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CU에 설치된 유니세프 동전 모금함[BGF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U에 설치된 유니세프 동전 모금함
[BGF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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