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수일, 인순이와 함께 1970년대 '1세대 혼혈 가수'로 이름을 알린 박일준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가수 박일준(72)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70년대 윤수일, 인순이와 함께 1세대 혼혈 가수로 이름을 알린 박일준이 출연했다.
박일준은 19살 때 미8군에서 그룹사운드로 활동하다 1977년 가수로 데뷔했으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고 털어놨다.
가수 윤수일, 인순이와 함께 1970년대 '1세대 혼혈 가수'로 이름을 알린 박일준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이날 방송에서 3살 때 생모에게 버려져 양부모 손에 크다가 15살 때에야 출생의 비밀을 알았다고 고백했다.
박일준은 "중학교 2학년 때 맨날 기타만 치고, 공부도 안 하고 하도 속을 썩이니까 어머니가 '나는 네 친어머니가 아니다'라며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분이 친엄마다'라고 하더라. 그때 (입양 사실을) 알았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듣고 더 삐딱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일준은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들을 평생의 은인으로 모시고 있었다.
그는 "친어머니가 임신해 언니(양어머니)에게 왔는데, 한국 군인에게 겁탈당했다고 거짓말했다더라. 양부모님이 '우리 집에 방이 하나 남으니 거기서 애 낳고 길러라'라고 했다더라"라고 과거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나 생후 100일이 지난 후 박일준은 흑인 아버지를 닮아가기 시작했고,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미군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마을을 떠나버렸다고 했다. 그렇게 박일준은 3살 무렵 보육원에 버려졌다.
박일준은 "그때만 해도 내가 이름이 없어서 '개똥이'라고 불렀다더라"라며 "누가 양부모에게 '개똥이가 보육원에서 강냉이 주워 먹고 있다'고 했다더라. 가보니까 내가 땅바닥에 앉아 그러고 있어 그때부터 나를 키웠다고 한다"고 전했다.
가수 윤수일, 인순이와 함께 1970년대 '1세대 혼혈 가수'로 이름을 알린 박일준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박일준은 우여곡절 끝에 가수로 성공했지만, 연탄가스 사고로 양부모를 한꺼번에 떠나보내고 말았다.
홀로 남은 박일준은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뒷배경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 심정이 그렇지 않나. 나를 낳아준 친모는 어디 있고, 내 친아버지는 어디 있나. 노래도 안 되고 미치겠더라. 친모를 찾는다고 광고를 냈더니 여기저기서 내 친모라고 연락이 왔는데 보니까 아니더라"라며 아픔을 털어놨다.
박일준은 이후 한국에 찾아온 이복동생을 통해 미국에 사는 친아버지와 재회했지만, 인연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가수 윤수일, 인순이와 함께 1970년대 '1세대 혼혈 가수'로 이름을 알린 박일준이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그는 "(친아버지가) 거기서 다른 여자와 재혼해 5명의 아이를 낳았더라. 나는 그게 싫었다. 우리 엄마를 버리고 가버렸으니까. 애를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냐. '당신이 날 버리고 갔으면서 이제 와서. 나는 잘살고 있는데 왜 나를 찾냐. 당신과 나는 연이 없다'고 한 후부터는 안 만났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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