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누적 조회 1위 '오명'
신뢰도 떨어지고 이용자 피로
일본은 채널에 수익정지 처분
구글도 "반복영상 매출 제외"
국가별 'AI 슬롭' 유튜브 채널 조회수 순위/그래픽=김다나 |
생성형 AI(인공지능) 영상제작 기술발전으로 유튜브 생태계에 AI 저질영상이 확산하는 가운데 수익정지 처분도 잇따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질 콘텐츠가 범람하자 구글이 본격 제재에 나선 모습이라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5일 야후재팬 등에 따르면 X(옛 트위터)에 AI로 유튜브 쇼츠(짧은영상)를 만들어 올리다가 수익정지 처분을 받아 혼란스럽다는 글이 올라온다. 해당 채널들은 주로 생성형 AI를 통해 같은 내용의 영상을 대량으로 올리거나 조금씩 바꿔 반복적으로 올렸다.
생성형 AI로 만든 저질영상을 가리키는 'AI 슬롭'은 유튜브 쇼츠로도 수익화가 가능해지면서 많이 늘어났다. 쇼츠의 경우 중간광고가 없어 전용광고 수익을 분배하며 조회수 1000회당 약 20~200원의 수익을 얻어 롱폼 대비 단가가 낮다.
이런 AI 슬롭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영상편집 플랫폼 카프윙이 지난해 국가별 인기 유튜브채널 상위 10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84억5000만회로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다. 2위 파키스탄(약 53억회) 3위 미국(약 34억회)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인 '3분 지혜'는 누적 조회수 20억2000만회를 기록했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주로 동물 영상과 짧은 교훈형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3분 지혜'는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AI 슬롭 조회수의 약 25%를 차지했다.
이런 AI 슬롭은 유튜브 생태계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는다. AI 슬롭이 많아지면서 정상적으로 만든 콘텐츠가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프윙은 채널들이 연간 약 1억1700만달러(약 1700억원)를 벌어들인다고 했다.
이용자의 피로감 호소도 이어진다. AI 슬롭 채널 수익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글에는 '좋아요 한번 눌렀다가 계속 AI 슬롭만 추천받아 곤란했다' '가짜영상이 많아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렸는데 좋은 방향'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구글 측은 "지난해 7월부터 YPP(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반복적이고 진정성이 없는 콘텐츠는 수익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단순히 AI기술 활용을 막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창작활동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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