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그간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울 선수들을 속속 발표했다. 여기에는 놀라운 이름이 하나 있었다. 바로 커쇼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이다. 커쇼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기에 모든 야구 팬들이 깜짝 놀란 소식이었다.
2023년 대회 당시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커쇼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열린 WBC에 출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당시 소속 구단 LA 다저스가 보험 문제로 난색을 표했다. 커쇼는 당시를 전후해 부상이 잦아지던 시점이었고, 이에 보험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끝내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커쇼는 대표팀 출전의 뜻을 접은 바 있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았을까. 커쇼는 이번 대회에 전격적으로 출전하며 팬들 앞에 다시 선다. 이미 은퇴한 신분이라 2023년 시즌 당시처럼 보험도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 “커쇼가 대표팀에서 던지고 싶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논조의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이는 현실이 됐다.
비록 경력 막판에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는 했으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구길 만한 성적은 내지 않았다. 2022년 평균자책점 2.28, 2023년 2.46, 2024년 4.50을 기록했고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5년에는 23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에서 223승96패 평균자책점 2.53, 3052탈삼진을 기록했다.
물론 구위는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은퇴를 선언한 뒤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생활을 했다. 내년 3월까지 몸 상태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매 경기가 항상 빡빡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아래인 팀들을 예선에서 만나기도 한다. 이런 경기에서 1이닝 정도를 던질 수 있다면 팬들에게는 특별한 기억이 될 전망이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커쇼의 출전 소식이 알려진 뒤 “클레이튼 커쇼는 아직 마지막 공을 던지지 않았다.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LA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아이콘 커쇼가 다가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면서 “커쇼의 깜짝 합류로 미국의 투수진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 이미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과 피츠버그의 폴 스킨스, 현 사이영상 수상자 두 명이 포함된 마운드에 베테랑 좌완이 더해진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는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차지한 커쇼에게 남아 있던 마지막 과제이기도 하다. 그는 2023년 대회에서도 미국 대표로 출전하려 했지만 보험 문제로 철회해야 했다”면서 “이제 그는 2023년 대회 준우승에 그쳤던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타 선수들과 함께 나선다”고 의의를 뒀다. 최근 5번째 아이를 얻고 육아에 전념한 커쇼가 미국을 위해 다시 공을 던진다. WBC의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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