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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게 고요하다"…이란 반정부시위, 강경진압에 일단 '소강'

뉴스1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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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하게 고요하다"…이란 반정부시위, 강경진압에 일단 '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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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거리 곳곳에 군병력 배치하며 공포 분위기…"일시적 위축" 지적도



이란 테헤란 반정부 시위. 로이터통신이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사진. 2026.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이란 테헤란 반정부 시위. 로이터통신이 제3자로부터 제공받은 사진. 2026.01.0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15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3주째 진행되던 대규모 시위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13~14일에 걸쳐 이란에서 확인된 신규 시위 발생 건수가 지난해 28일 이후 처음으로 '0'으로 떨어졌다고 파악했다.

유럽과 중동 관계자들도 이란에서 시위 활동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테헤란 주민은 WSJ에 지난 13일 이후 탄압이 완화된 것 같다며 "시위도 줄고 경찰 검문도 줄어 이상할 정도로 평온하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오래갈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WSJ은 강경 진압 사태로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했고, 거리에는 섬뜩한 정적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도 다른 테헤란 주민을 인용해 "수도 거리와 그 외 지역에 대규모 군 병력이 배치되어 있다"며 오토바이를 탄 무장 병력들이 테헤란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정권이 피바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례 없는 철권통치를 휘둘렀다"며 "이것이 시위대 사이에서 위축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이란 친정부 시위대 주변에 배치된 경찰. 2026.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이란 친정부 시위대 주변에 배치된 경찰. 2026.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나서 시위의 원인이 된 통화가치 폭락과 물가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 대책을 발표하며 민심을 다독이고 있다. 반면 사법부 당국은 반정부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엄벌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세니 에제이가 얼굴이 가려진 채 구금된 여성 2명을 심문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국영 방송은 보안군 공격, 시위 중 폭력 혐의로 기소된 시위대의 '자백' 수십 건을 방송했다.

에제이는 전날에도 시위대가 수감된 교도소를 방문해 "누군가를 불태우고 참수하고, 불을 지른 자가 있다면 우리는 신속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WSJ은 현재의 잠잠한 분위기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란인들의 국가에 대한 근본적인 분노가 높고, 정부가 경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바에즈는 "첫 번째 라운드가 끝났더라도 다음 라운드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 정권은 국민의 정당한 불만 사항을 해결할 능력도, 의지도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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