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탈모는 생존" 이재명보다 빨랐던 자치구 어딘가 보니

더팩트
원문보기

"탈모는 생존" 이재명보다 빨랐던 자치구 어딘가 보니

속보
체코 바비스총리 내각 하원 신임투표 통과.. 공식 승인

성동구, 2022년 전국 최초 조례 제정 후 2023년부터 지원

성동구는 지난 2023년부터 만 39세 이하 구민을 대상으로 청년 탈모 치료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사진은 한 남성이 모발관리를 받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하다. /뉴시스

성동구는 지난 2023년부터 만 39세 이하 구민을 대상으로 청년 탈모 치료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사진은 한 남성이 모발관리를 받고 있는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사실과 무관하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성동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청년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탈모를 개인의 미용 문제가 아닌 공적 지원이 필요한 질환으로 보고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를 '생존의 문제'라고 언급하며 치료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자, 성동구의 발빠른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6일 성동구에 따르면 구는 2023년부터 만 39세 이하 구민을 대상으로 청년 탈모 치료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성동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3개월 이상 거주하며 의료기관에서 탈모 진단을 받은 경우 지원 대상이 된다. 경구용 탈모 치료약 구매 비용에 한해 연간 1인당 최대 20만원까지 실비를 지원하며, 치료비를 먼저 부담한 뒤 신청하면 본인부담금의 80%를 환급받는 방식이다. 지원금은 매월 15일 개인 계좌로 지급된다.

이 사업은 2022년 5월 전국 최초로 제정된 '서울특별시 성동구 청년 등 탈모 치료 지원 조례'를 근거로 한다. 같은 해 10월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마친 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가 마련되기 전 지방자치단체가 먼저 탈모 치료를 공적 영역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지원 실적도 꾸준하다. 구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총 3053명이 탈모 치료비 지원을 받았고, 누적 지원액은 약 3억8196만원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에는 988명에게 약 1억2906만원, 2024년에는 963명에게 약 1억3140만원이 지급됐다. 지난해에도 1102명에게 1억2149만원 가까이 지원이 이어지는 등 사업 인지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성동구의 정책은 이재명 대통령 발언과 맞물리며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진행된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며, 특히 젊은 세대에게 탈모가 취업과 사회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급여화와 바우처 지급 방식 등을 포함한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 정원오 구청장의 운영 현황을 설명을 듣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 정원오 구청장의 운영 현황을 설명을 듣고 있다. /이새롬 기자


다만 탈모 치료 지원을 둘러싼 논쟁도 여전하다. 한때 서울시와 대구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검토했지만, 세대 갈등과 형평성 논란, 재정 부담 문제로 추진이 중단됐다. 중증질환 치료 지원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탈모 치료에 공공 재원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청년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곳은 성동구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실제 지원을 받은 주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성동구에 따르면 지원 대상자들은 탈모가 개인적인 고민이 아닌 공적 지원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경제적 부담은 물론 심리적인 위로도 받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청년 등 탈모치료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며 "청년들이 탈모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해소하고 자신감 넘치는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탈모 치료를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js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