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한국을 떠나 인도네시아 발리에 정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친오빠의 사망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14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는 “‘새 물건은 뜯지도 못하고’…오빠의 유품을 정리하며 오열한 사연”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허가윤은 해당 영상에서 오빠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허가윤의 오빠는 지난 202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느 날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뭐해 아직도 자?’ 하실 줄 알았는데, 처음 느껴보는 담담한 목소리였다. 오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였다”고 했다.
허가윤은 “오빠는 의료 회사에 다녔고 일이 정말 많았다. 가족 외식을 해도 못 오거나 밥만 먹고 가는 날도 많았다. 쉬는 날이 있어서 본가에 가도 집에 없는 날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빠는 ‘목표한 만큼 돈을 모으면 독립해 보고 싶다, 장기로 여행 가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중 오빠가 첫 번째로 말했던 독립을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그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품을 정리하면서 오빠가 했던 말들이 계속 떠오르더라. 일만 하다가 그렇게 됐다는 게, 하고 싶은 걸 다 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슬프고 안타까웠다. 가전제품도 새 거였고 새로 산 전자기기들도 포장지 그대로 있었다. 이 모든 걸 사용하지 못하고 떠났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빠도 이럴 줄 몰랐을 텐데, 알았으면 미루지 않았을 텐데 이런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유품 정리를 하면서 ‘인생 진짜 허무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며 “당장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이 살자, 나의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행복을 위해 살자, 무엇이든 미루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 생각들이 나를 고민 없이 발리로 떠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허가윤은 “한국에서는 혼자 뭘 해본 적이 없다. 발리에 가서 처음으로 혼자 카페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밥도 혼자 먹었다. 남 신경 쓰지 않고 다녔다. 너무 편안하고 행복했다”고 발리에서의 생활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영상을 보는 분들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만 생각하면서 현재 자신을 옥죄지 말고 당장 오늘의 행복을 위해 살아갔으면 한다”며 “당장 내일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항상 건강 챙기시고 일상 속 작은 행복도 즐기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2009년 포미닛으로 데뷔한 허가윤은 2012년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배우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tvN ‘식샤를 합시다2’(2015년)와 영화 ‘아빠는 딸’(2017년), ‘서치 아웃’(2020년), ‘싱어송’(2022년)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발리에서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를 쓰며 에세이 작가로 변신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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