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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버틸 희망이 없습니다” 양양에 대형 대자보 걸렸다, 대체 무슨 일이

헤럴드경제 문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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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버틸 희망이 없습니다” 양양에 대형 대자보 걸렸다,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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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성폭력 루머 등 허위정보 확산
지역 경제 어려움 호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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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강원 양양군에 성폭력 루머 등 악의적인 허위 정보가 확산하고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대형 대자보가 걸렸다.

14일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수욕장 일대 도로와 상가 주변에 ‘양양 성적인 허위 루머 사건 진상 규명 촉구’, ‘양양이 거짓된 소문과 무책임한 글들로 상처받고 있다’와 같은 문구와 QR코드가 인쇄된 대자보가 여러 곳에 걸렸다.

대형 대자보엔 “2023~2025년, 3년에 걸쳐 성적·성관계 루머 등 악의적 허위 정보가 확산했다”며 “양양 상권·관광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고 자영업자 매출이 감소했다”는 내용이 쓰였다.

대자보에 인쇄된 QR코드로 연결된 것은 ‘[긴급 공유] 양양을 무너뜨리려는 조직적인 여론조작의 실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양양 서핑 해변을 방문한 여성들이 외국인 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등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대량으로 확산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대자보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글은 삭제된 후 글쓴이들은 잠적했으며 양양군이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으나 ‘피해자 특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 양양군은 지난해 여름 주민 의견을 수렴해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경찰에 고발 조치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통보받았다.


경찰은 성명불상자가 인터넷에 양양 지역의 이미지를 저하할 우려가 있는 허위 사실을 게시한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게시 내용에 특정 업체나 집합적 피해자가 명시되지 않아 피해자 특정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또한 지역 이미지 훼손만으로 개별 업체의 경영 저해와의 인과관계는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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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소문으로 양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돼 지역 경제는 타격을 입고 상가 공실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의 경우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엔 양양의 한 카페에서 핸드크림을 발라 향기를 풍겼다는 이유로 쫓겨났다는 손님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자 양양군이 공식 자료까지 내며 “양양에 소재 카페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대자보엔 “양양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모든 이들이 피해자”라며 “게시글을 삭제하고 잠적한 이들을 즉각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허위정보 감시·전담반을 구성해달라”는 요구사항도 적혔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방주도성장은 지역의 신뢰에서 시작된다”며 “허위사실 피해를 입은 관광지는 회복할 수 없고 지역은 다시 일어설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부디 진실을 바로잡아 달라”며 “지금 이곳에는 더 이상 버틸 희망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