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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괴롭히는 통풍…男은 소주·女는 맥주가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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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괴롭히는 통풍…男은 소주·女는 맥주가 위험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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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연구진 발표
혈청 요산 수치 높을수록 발병
과음·섞어 마실수록 수치 상승
“주종· 1회 주량 줄이는 것 중요 요산 조절 관리는 비만이 변수”
한국인의 대표적인 음주 문화인 ‘소맥’처럼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음주 습관이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같은 알코올 섭취량이라도 통풍 위험을 높이는 술의 종류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연구 결과 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혈청 요산 수치 상승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고 하루 소주 0.5표준잔 수준의 적은 음주량에서도 요산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통풍은 ‘요산병’…술이 생성·배설 모두에 영향

애주가들을 괴롭히는 통풍은 오래 전부터 음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혈청 요산 수치가 높아질수록 통풍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음주는 요산 생성뿐 아니라 배설 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과도한 음주는 통풍 발작의 ‘도화선’이 되기 쉬워 예방과 재발 관리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국내 연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입증하는 연구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교수, 의학통계센터 김경아 교수·홍성준 박사,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량이 같더라도 성별, 술의 종류, 음주 방식에 따라 혈청 요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1만7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그동안 주로 서구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로는 한국인의 음주·식사 문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한국형 음주 패턴’을 반영한 분석을 시도했다.특히 맥주와 와인뿐 아니라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술인 소주를 포함해 주종별 음주 유형과 성별, 비만도(Body Mass Index, BMI)를 함께 고려해 음주량과 혈청 요산 수치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한국인의 음주 행태를 반영해 주종별·성별 요산 영향을 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량을 에탄올 함량 8g 기준으로 1표준잔으로 표준화하고, 음주량 패턴을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경우부터 과음·폭음까지 총 6단계로 구분했다. 1표준잔에 해당하는 양은 맥주(4.5도) 220㎖, 소주(20도) 50㎖, 와인(12도) 85㎖로 정의했다.


이번 연구의 통계 분석을 주도한 김 교수는 “한국인은 폭탄주처럼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아 음주량과 주종별 효과를 분리해 분석하는 데 특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성별 따라 달라진 요산 반응…남성은 소주, 여성은 맥주

분석 결과, 소주·맥주·와인 모두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혈청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요산 증가와 더 강하게 연관된 술의 종류는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에 가장 강한 영향을 미쳤다. 하루 소주 0.5표준잔 수준의 비교적 적은 음주량에서도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연구팀은 남성에서는 소주, 여성에서는 맥주가 요산 증가와 가장 강하게 연결됐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라고 확인했다.

◆‘소맥’이 문제였다…혼합 음주, 요산 수치 더 끌어올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경우다. 소주와 맥주, 혹은 여러 술을 함께 마시는 음주 패턴에서는 남녀 모두에서 혈청 요산 수치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맥주와 소주는 와인에 비해 1회 음주 시 소비량이 많은 경향이 있어 요산 상승에 미치는 ‘양적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요산 관리를 위해서는 술의 종류뿐 아니라 1회 음주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종따라 안주 차이…단백질 섭취량도 영향

이번 연구에서는 술과 함께 페어링하는 안주의 차이도 함께 분석했다. 선호하는 술의 종류에 따라 음식 선택 패턴이 달라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소주 또는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사람일수록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여성에서는 맥주를 주로 마시는 사람이 단백질 섭취량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술의 양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술과 음식의 조합’이라는 특성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 교육 시 성별과 음주 습관, 음식 선택까지 고려한 맞춤형 생활습관 지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이 변수…요산 관리, 체중 따라 효과 갈려

또한 음주 습관 개선을 통한 요산 조절 효과는 비만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비만이 아닌 경우(BMI 25kg/m² 미만)에는 음주를 줄였을 때 요산 조절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비만한 경우(BMI 25kg/m² 이상)에는 비만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이는 영향이 커서 음주의 유해 효과가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 교수는 “요산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무조건 금주를 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성별에 따라 어떤 술과 어떤 음식 조합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인 생활습관 교정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고요산혈증이 있는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 조절과 음주 습관 개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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