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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입양부터 이사때 돌봄까지... 여기는 반려동물의 구청입니다"

파이낸셜뉴스 이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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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입양부터 이사때 돌봄까지... 여기는 반려동물의 구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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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내품愛센터' 눈길


서울 서대문구 '내품애센터'에서 구민과 치유견이 매개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 '내품애센터'에서 구민과 치유견이 매개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서울 서대문구 주민 이경하씨(60)는 지난해 9월 서대문구 '내품애센터'에서 '복돌이'를 새롭게 식구로 맞이했다. 구조 당시에는 사람의 손길을 피하고 숨기 일쑤였던 '복돌이'는 어느새 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인사에도 꼬리를 흔들게 됐다. 이씨는 "지금도 센터 근처를 지나갈 때는 꼭 들러 함께 인사를 하고 간다"며 "원래 함께하던 강아지가 아팠는데 복돌이가 온 이후로는 밥도 잘 먹는다"고 말했다.

'내품애센터'는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반려동물의 구청'이다. 유기·유실된 동물을 보호해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거나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족도 센터를 찾아 교육·놀이 프로그램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없더라도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치유견'과의 복지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15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4월 개소 이래 총 177마리의 반려묘·반려견이 '내품애센터'에 입소했다. 88마리의 반려동물은 무사히 귀가했고, 54마리는 '복돌이'처럼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됐다. 35마리의 반려동물은 계속해서 '내품애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일반적인 보호소의 경우 통상 2주 가량의 보호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등 다음 절차로 넘어가게 된다"며 "'내품애센터'는 서울 내 최대 규모의 시설을 기반으로 보다 긴 기간 동안 동물들을 보호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양을 위해서는 최소 3회 이상 방문해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특히 1회는 반려동물을 맞이할 가족 전체가 방문하는 것이 필수다. 훈련사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입양을 결정하더라도 입양 전 1회, 입양 후 2회의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했다.

구는 '내품애센터' 개관과 함께 같은 해 7월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반려동물 전담부서인 '반려동물지원과'를 신설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구조·보호뿐 아니라 이미 반려동물을 양육 중인 가정의 지원도 센터의 주요 업무다. 이사하는 날에는 '이사 돌봄쉼터'를, 입원·장례 등 돌봄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는 '상시 돌봄쉼터'를 연간 최대 10일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하루 이용비용은 5000원으로 시중 '애견호텔' 등 서비스에 비해 크게 부담을 덜 수 있다.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는 성숙한 반려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여러 교육 활동을 제공한다. 훈련사들이 직접 1대1 멘토링과 반려견 행동 교정 교육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내품애센터'는 서대문구를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만들어가는 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2월에는 '2025 제7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우수상)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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