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연기를 요청했다.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는 이 후보자와 가족이 제대로 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후보자가 부실투성이, 빈껍데기 자료로 대한민국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고 있다”며 “후보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세 아들이 각종 의혹의 한 가운데에 있지만,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를 이유로 핵심 자료에 대한 제출은 모두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재경위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지난 12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계획안을 처리하며, 총 82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2187건의 자료에 대해 15일 오후 5시까지 제출을 요청했다. 당시 여야는 이 후보자의 온갖 의혹에 대한 자료가 제대로 제출되지 않는다면, 인사청문회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도 합의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이 후보자 관련 자료 중 실제 제출된 건 53개 기관에 748건에 그쳤다. 이 중 절반이 넘는 415건은 개인정보 미동의 등으로 사실상 빈껍데기 자료가 왔다는 것이 국민의힘 설명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187건으로 따지면 실제출률은 15% 남짓”이라며 “이 후보자는 국민적 의구심이 가득한 의혹과 관련되거나 불리하게 작용할 자료에 대해서는 모두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를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자료 제출을 거부한 대표적인 자료는 이 후보자 배우자와 아들들의 병역과 관련한 자료다. 국민의힘은 “장남은 군생활을 제대로 했는지, 공익근무요원이었던 차남과 삼남은 왜 집 근처 근무지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특혜는 없었는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방배경찰서에서 공익근무했던 삼남의 경우, 정해진 소집해제일보다 닷새를 더 근무해 징계 의혹이 있었지만, 이유가 무엇인지 경찰청은 공개를 거부했다.
후보자와 배우자, 세 아들의 증여세 탈루 의혹을 밝힐 국세청의 증여세 납부 내역 및 증명서, ‘로또 100억 아파트’ 불법 청약과 관련한 국토부 자료도 제출을 거부했다. 영종도 토지 매입금액, 세 아들의 학자금과 장학금 수령 내역, 후보자 가족들의 금융기관 입출금 내역,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 인권위원회에 들어온 진정 및 탄원, 음주운전 여부 등도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지난달 28일 지명된 이후 오늘까지 온갖 의혹과 관련한 언론사 단독 기사만 80개 가까이 된다”며 “갑질부터 땅투기, 증여세 탈루, 불법청약 등 하루에만 4개씩의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재경위는 19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연기할 것을 여당에 촉구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적 의혹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를 핑계 삼아, 19일 인사청문회 하루만 버티자는 후안무치한 후보자의 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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