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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탕 정치에 빠진 '대안과 미래' 국힘 부산 의원들, 민심·당심 외면한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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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탕 정치에 빠진 '대안과 미래' 국힘 부산 의원들, 민심·당심 외면한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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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지난 2024년 4월 1일, 한동훈 전 대표(왼쪽 두 번째)와 김미애 의원(왼쪽 세 번째)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미애 의원 SNS

지난 2024년 4월 1일, 한동훈 전 대표(왼쪽 두 번째)와 김미애 의원(왼쪽 세 번째)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미애 의원 SNS


[포인트경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은 당의 자정 능력과 기강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그럼에도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를 '반헌법적·반민주적 결정'으로 규정하며 재고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 성명은 여론조작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비켜간 채 논리적 취약성만 드러냈고 결과적으로 민심과 당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정치적 면죄부에 가깝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표현의 자유'와 '정당 민주주의'라는 추상적 구호로 윤리위 결정을 공격한 대안과 미래의 주장은 조직적 여론조작 논란을 의도적으로 희석시키려는 시도에 가깝다. 여론조작은 표현의 자유와는 무관한 문제다. 이는 정당 내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고 공정성과 책임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이를 '심야 기습' 등 절차적 논란으로 축소한 것은 유권자와 당원들의 분노를 오히려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문제는 이러한 인식이 실제 민심과 당심의 흐름과도 크게 어긋나 있다는 점이다. 부산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에게 가장 엄격한 책임정치를 요구하는 지역 중 하나다. 그럼에도 대안과 미래 성명에 부산 지역 국회의원인 정연욱·이성권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해운대구을 김미애 의원 역시 SNS를 통해 '한 전 대표 포용'을 강조하며 사실상 당의 공식 판단에 문제를 제기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특히 김 의원의 발언은 지역 여론과 현격한 괴리를 드러내며 정치적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산진구갑 초선 정성국 의원 역시 방송에 출연해 한동훈 전 대표 옹호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미 지역 내에서 충분한 해명을 요구받고 있는 사안을 안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지역구 전·현직 지방의원들로부터 총 3천300만 원에 달하는 정치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공천 보험용 후원'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법적 문제는 없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에게 지방의원이 대규모 후원금을 집중한 구조 자체가 공정과 책임정치에 대한 시민 기대와 충돌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부산 유권자들은 그동안 공약 이행과 지역 현안 대응을 이유로 국민의힘을 선택해왔다. 그러나 '여론조작'과 '정치적 책임'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관용적이지 않았다. 대안과 미래의 성명과 부산 지역 의원들의 일련의 발언은 현재 부산 당심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읽지 못한 명백한 오판이었다는 평가가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책임정치의 기본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안과 미래, 그리고 부산 지역 일부 의원들의 행보는 단순히 한 정치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선다. 이는 정당의 공정성과 내부 기강, 나아가 책임정치의 원칙을 훼손할 위험을 안고 있다. 민심과 당심은 계파 논리나 권력투쟁이 아니라 공정·책임·원칙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이를 외면한 정치적 판단은 결국 선거 국면에서 치명적인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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