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김수빈 기자와 함께합니다.
김 기자, 오늘 키워드가 ‘생애 첫 집’ 그리고 ‘40%’인데요.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집을 산 사람들 가운데 생애 최초 구입자 비중이 40%에 육박했단 얘기입니다.
쉽게 말해 서울 집합건물 거래 10건 중 4건 정도가 ‘첫 집’이었다는 건데, 이는 11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서울 생애 최초 매수 비중은 2020~2021년 이른바 '패닉바잉' 시기에 30%대 중반까지 올라왔는데요.
이후 금리 인상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다시 급증한 겁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가장 많았는데요.
2030세대가 전체의 70% 넘게 매수세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6월에 거래가 몰렸는데, 7월부터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기 전에 대출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해 10·15 대책도 있었고 정부가 대출 규제를 꽤 강하게 조였잖아요.
그럼에도 서울 매수세가 꺾이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간 8% 넘게 오르면서, 더 늦으면 못 산다는 불안감이 확산된 거죠.
단연 정책 변화의 영향도 있었는데요.
지난해 6·27대책과 10·15대책을 거치면서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전반적으로 2억~6억 원으로 줄었고, 그 과정에서 기존에 시장을 이끌던 1주택자와 갈아타기 수요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반면 생애 최초 무주택자는 규제지역에서도 LTV 70%가 유지됐죠.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금융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요.
결국 대출 문이 전반적으로 좁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수요가 생애 최초 구입자로 몰려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로 가보죠. “일해도 그대로다” 월급 얘기는 아닐 것 같고, 어떤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그동안은 “열심히 일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불합리한 제도가 하나 있었죠.
바로 국민연금입니다.
그간 연금을 받는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을 벌면, 연금을 깎아버리는 구조였는데요.
오는 6월부터는 월 소득이 약 500만 원을 넘겨도 국민연금을 한 푼도 깎이지 않고 전액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고령화로 은퇴 이후에도 일하는 게 선택이 아니라 현실이 된 상황을 반영한 건데요.
그동안은 일을 더 하면 연금이 줄어드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일을 해도 연금은 그대로, 소득은 소득대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로 바뀌는 셈입니다.
[앵커]
그럼 기존 제도 때문에 실제로 손해를 본 사람도 많았겠네요?
[기자]
네, 꽤 많았습니다.
기존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월 약 309만 원, 이른바 ‘A값’을 넘기면 연금이 깎였는데요.
은퇴 후 재취업해 이 금액만 벌어도 감액 대상이 됐습니다.
지난 2024년 한 해에만 약 13만7천 명의 수급자가, 일을 한다는 이유로 약 2,500억 원의 연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개편으로는 A값에 200만 원을 더한 약 509만 원 미만 소득까지는 연금 감액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재정 부담은 과제입니다.
이번 감액 폐지로만 앞으로 5년간 약 5천억 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요즘 AI 얘기 빠지질 않는데요.
이제는 의료 현장에서도 AI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기자]
네, 이제는 정말 안 쓰는 사람이 더 드문 수준입니다.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가 약 9억 명, 구글 제미나이도 6억 명을 넘겼고요.
업무용을 넘어서 의료 현장에서도 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픈AI 보고서를 보면, AI를 활용하는 의사가 2024년 기준 66%로, 전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의사 4명 중 3명은 “업무 효율에 도움이 된다”, 또 70% 이상은 “진단 보조에도 유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정기 이용자 4명 중 1명은 매주 챗GPT에 의료 관련 질문을 하고 있고, 이 질문만 해도 하루에 수천만 건에 달합니다.
또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이나, 진단·보험 처리 과정에서 AI 도움을 받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는 경고등도 함께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국내에서는 AI 진단의 한계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나왔죠?
[기자]
네, 중요한 지점입니다.
AI 조언을 그대로 따를 경우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국내 중증 간암 환자 1만3천여 명의 실제 치료 데이터를 분석했는데요.
AI가 추천한 치료법과, 의료진의 실제 처방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초기 간암 단계에서는 AI와 의사의 판단이 비교적 비슷했고, 환자 사망 위험도 약 26%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말기 간암 환자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AI 조언을 따랐을 때 오히려 사망 위험이 1.65배까지 높아졌습니다.
연구팀은 “보조 도구로는 유용하지만, 환자 상태가 복잡해질수록 의사의 임상적 판단이 반드시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같이 묶이면 안 될 것 같은데요.
품질 논란입니다?
[기자]
네, 최근 명품 브랜드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정 장치나 로고가 통째로 떨어졌다, 마감이 조잡하다는 품질 불만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샤넬뿐 아니라 루이비통에서도 가방 표면의 유약이 녹아내리는 이른바 ‘멜팅 현상’ 논란이 불거졌고, 국내 명품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후기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가격은 오히려 더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샤넬은 최근 클래식 맥시 핸드백 가격을 7.5% 인상해 2천만 원대로 올렸고, 클래식 플랩과 스몰 플랩 백도 7%대 인상됐습니다.
에르메스 역시 인기 모델인 피코탄 가격을 5.4% 인상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가격과 품질의 괴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비싸도 여전히 오픈런이 이어진다면서요?
[기자]
굉장히 역설적이죠.
브랜드들은 고환율이나 금값 상승을 이유로 들지만,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인상 전에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매장 예약이나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이른바 ‘에루샤’ 3사의 국내 매출은 4조6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수요가 있는 만큼 회사들의 품질 제고를 위한 노력도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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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soup@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