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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40년 전통 사립학교 '애니 라이트 스쿨' 평택에 둥지

아시아경제 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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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40년 전통 사립학교 '애니 라이트 스쿨' 평택에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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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국제학교 설립·운영 MOA 체결
市, 건물 건립…학교측은 시설 임대·운영
140년 전통의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애니 라이트 스쿨(Annie Wright Schools)의 평택 국제학교 설립이 본궤도에 올랐다.
15일 평택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애니 라이트 스쿨 평택'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MOA) 체결식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왼쪽)과 데이비드 오버튼 애니 라이트 스쿨 이사회 의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15일 평택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애니 라이트 스쿨 평택' 설립을 위한 합의각서(MOA) 체결식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왼쪽)과 데이비드 오버튼 애니 라이트 스쿨 이사회 의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택시 제공


평택시는 15일 평택아트센터에서 애니 라이트 스쿨과 국제학교 설립·운영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MOA는 협약 당사자 간 권리와 의무를 정한 계약이다. 협력 의사를 확인하는 비구속적 문서인 양해각서(MOU)와 달리 구체적 조건과 책임을 명시함으로써 구속력을 갖는다.

1884년 설립된 애니 라이트 스쿨은 미 워싱턴주 타코마 소재 사립학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국제바칼로레아(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결합한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소규모 수업과 토론 중심 수업, 전인교육을 핵심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신설되는 국제학교의 명칭은 '애니 라이트 스쿨 평택'이다. 학교 설립에는 약 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평택도시공사가 1000억원 범위에서 학교 건축을 맡으며, 시는 설립 준비비와 초기 운영 안정화를 위해 600억원 한도 내에서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 부지와 건물은 모두 평택시 소유로 유지되며, 학교 측은 시설을 임대해 운영하게 된다.

이런 재정 구조는 외국교육기관 제도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현행 제도상 국제학교는 외국 비영리학교법인이 설립·운영 주체가 되며, 본교는 투자금 회수나 이윤 송금이 제한된다. 이처럼 본교는 분교 설립으로 상당한 초기 투자와 장기 운영 리스크를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공공부문이 설립 초기와 안정화 단계의 재정 부담을 일정 부분 분담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협약에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도 포함됐다. 협약에 따라 학교 운영을 공유·협의하기 위한 운영위원회에는 평택시 지정 위원이 참여하게 된다. 전체 수업료 수입의 10% 이상은 장학금으로 조성, 이 중 60%를 평택시 거주 학생에게 우선 배정한다. 국내 학생의 30% 이상을 평택시 거주자로 선발하는 지역 우대 입학 정책과 지역사회 협력 프로그램 운영 내용도 협약에 반영됐다.


시는 국제학교를 외국인 및 글로벌 인재가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핵심 교육 인프라고 육성할 계획이다.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교육 협력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산업·주거·교육이 연계된 국제도시 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정장선 평택시장과 데이비드 오버튼 애니 라이트 스쿨 이사회 의장, 제이크 과드놀라 애니 라이트 스쿨 총교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도의원, 유관 기관장, 주한미군, 삼성 관계자, 외국인투자기업 관계자, 지역 주민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날 행사에서 오버튼 의장을 평택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정 시장은 "애니 라이트 스쿨과의 협약은 단순히 이름을 빌려오는 학교가 아니라, 본교의 철학과 커리큘럼을 그대로 평택에 이식하는 진정한 국제학교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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