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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채혈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가능해진다... "새로운 전환점"

하이닥 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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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 채혈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가능해진다... "새로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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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병원에 가지 않고도 손가락 피 한 방울만 있으면 집에서 간편하게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University of Gothenburg) 연구팀은 유럽 내 5개 기억력 클리닉 환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모세혈관 채혈 키트를 테스트해, 전문 장비 없이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복잡하고 비싼 검사 대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기 진단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치매 예방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유럽 5개 기억력 클리닉에 등록된 환자 337명 중 20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의료진의 도움 없이 간단한 '손가락 찌르기(finger prick)' 방식으로 혈액 한두 방울을 특수 카드에 떨어뜨려 채취했다. 이 카드는 혈액 세포와 혈장을 즉시 분리하여 건조한 후, 일반 우편을 통해 예테보리 대학교 신경화학 연구소로 배송됐다. 연구팀은 배송된 샘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바이오마커인 'p-Tau217(인산화 타우 단백질)' 수치를 분석하고, 이를 기존의 정맥 채혈 검사 결과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소량의 모세혈관 혈액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정확도가 병원에서 전문 장비로 뽑은 정맥 혈액 검사와 거의 동등한 수준임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간단한 키트가 알츠하이머 병리 현상을 식별하는 데 있어 뇌척수액 검사나 정맥 혈액 검사만큼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한 기존 방식과 달리, 상온 상태로 일반 우편 배송이 가능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번 기술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레카네맙 등)가 개발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치료 효과를 보려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 키트가 상용화되면 검사 장벽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현재 환자가 의료진 없이 스스로 집에서 채혈하고 우편을 보내는 완전한 '자가 진단' 시스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실생활 적용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연구원 한나 후버(Hanna Huber)는 "이 간단한 모세혈관 혈액 검사는 정맥 샘플만큼 효과적이다. 기존 혈액 검사와 달리 드라이아이스 운송이 필요 없다는 점은 고감도 분석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나 지역에서 알츠하이머 검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Finger prick on track to become Alzheimer's test: 손가락 채혈, 알츠하이머 진단 테스트 궤도에 오르다)는 2026년 1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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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금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