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2023년 5월 시청 브리핑 룸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성공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인천광역시는 재외동포청의 서울 이전 검토 발언과 관련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대한민국 이민사의 출발지이자 재외동포 정책의 실질적 성과를 축적해 온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존치돼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인천시는 “인천은 대한민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이자 재외동포 정책이 뿌리내린 도시”라며 “그간 재외동포청과의 협력으로 쌓아온 사업 성과와 상징성을 감안할 때 이전 논의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이민사는 1902년 12월 22일, 이민선 '갤릭호'를 타고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한 102명의 이민선조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항 7번 부두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인천시는 이 같은 이민 역사를 기리기 위해 미국 호놀룰루(2003년), 멕시코 메리다(2007년)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호놀룰루항 7번 부두와 메리다 '제물포거리'에는 이민 상징 표석을 설치했다.
이민사 역사성을 토대로 인천시는 2008년 한국 최초의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월미도에 건립해 운영해 왔고, 재외동포 정책 거점 유치를 위해 시민 서명운동 등을 추진한 끝에 2023년 6월 5일 송도국제도시에 재외동포청을 개청했다.
재외동포청 개청 이후 인천시는 지방정부 최초로 '재외동포 지원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2024년 1월부터 국제협력국 소속 공무원 100여 명이 재외동포청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며 재외동포 지원 사업을 협업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재외동포웰컴센터도 문을 열어 행정·비즈니스 지원을 강화했고, 관련 행사에는 현재까지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또 인천시는 '2025~2026 재외동포 인천 방문의 해'를 지정·운영해 재외동포 경제인과 단체 관계자 등 2만7000여명 방문을 이끌었고, 재외동포청이 주관하는 차세대 재외동포 모국연수 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송도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재외동포 경제인 5000여 명이 참가해 국내 기업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으며, 오는 9월에는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행사인 세계한상대회가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천시는 접근성 측면에서도 이전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재외동포청이 위치한 송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직선거리로 18㎞에 불과하며, 택시로 약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향후 GTX-B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영신 시 국제협력국장은 “재외동포청 개청 이전에는 재외동포재단이 제주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서울 입지는 필수 조건이 아니다”라며 “700만 재외동포를 위한 인천시의 지속적인 노력과 인천에서 시작된 고귀한 이민의 역사가 퇴색되지 않도록 재외동포청은 반드시 인천에 존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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