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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에게 오는 20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공천헌금 제공자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이 재출석해 “현금 전달 당시 강 의원이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자들의 엇갈린 진술을 둘러싼 사실관계가 본격적으로 검증될 전망이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강 의원 측에 20일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했다. 강 의원이 응할 경우 지난달 29일 공천헌금 의혹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지 약 3주 만에 첫 피의자 조사가 이뤄진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사무국장이던 남모 전 보좌관을 통해 김경 서울시의원이 공천 대가로 건넨 1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등)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강 의원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천헌금 문제를 상의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되며 불거졌다.
경찰은 강 의원을 상대로 해당 1억원이 실제 공천 대가였는지 여부와 함께, 사건이 불거진 이후 강 의원 측 해명이 김 시의원의 진술과 엇갈리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김 시의원은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할 당시 현장에 강 의원이 함께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의원 측은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 한 카페에서 남 전 보좌관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강 의원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강 의원이 그동안 밝혀온 입장과 배치된다. 강 의원은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남 전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기 전까지는 1억원 수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이후에야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해왔다.
공천헌금 제공 혐의를 받는 김 시의원은 이날 경찰에 재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시의원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해 약 3시간 30분간 1차 조사를 받았으나, 압수수색 직후 조사로 압수물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충분한 조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김 시의원은 이날 경찰에 업무용 태블릿과 노트북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김 시의원의 자택과 시의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해당 전산기기를 확보하지 못해 증거 확보에 차질을 빚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시의원을 상대로 현금 전달과 반환 경위, 금품 공여 목적과 공천 대가성 여부, 자수서 내용의 신빙성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20일 강 의원을 직접 소환해 양측 진술의 진위를 가릴 계획이다.
다만 의혹 제기 이후 수사 착수가 늦어지면서 핵심 피의자의 해외 체류와 주요 전산기기 미확보가 겹쳤고, 그 사이 메신저 계정 탈퇴 정황까지 드러나 수사 공백과 증거인멸 우려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박용준 기자 yjunsa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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