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니온스테이션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방미 성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스1 |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긴급 소집했다. 통상 현안 점검을 위해 현재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통상교섭본부장은 귀국 일정을 하루 미루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국내 기업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성열 산업성장실장 주재로 반도체 업계와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피에스케이, 동진쎄미켐, LX세미콘 등 반도체 주요 기업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과 산업계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미국과의 협의 방안과 대책 등을 논의했다.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정부의 포고령에 따르면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15일 오전 0시부터 1단계 조치로서 첨단 컴퓨팅 칩에 대해 제한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한다. 전략자산인 첨단칩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견제하면서 수출금액의 일부를 국고로 환수하겠다는 조치다.
1단계 25% 관세 대상은 엔비디아 H200, AMD MI325X와 같은 첨단 컴퓨팅 칩으로 한정됐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유지·보수용, 연구개발용 등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도록 예외 규정을 적용했다.
정부는 미국의 조치가 당장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단계 조치로 관세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백악관은 팩트시트를 통해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및 그 파생상품 수입에 대한 관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여부 판결을 앞두고 품목관세로 관세 정책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에서 2단계 조치의 불확실성에 우려를 제기하며 "정부가 업계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대미 협의에 적극 임하고 협의 과정에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성열 실장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반도체 관세 부과 여파를 점검하기 위해 15일로 예정됐던 귀국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여 본부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정명령에 대해) 면밀하게 지켜보는 과정이기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본부와 업계가 협업하면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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