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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탈모에 가장 예민한 나라가 됐을까

파이낸셜뉴스 김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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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은 탈모에 가장 예민한 나라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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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요즘 한국에서 탈모는 개인의 고민에 머물러 있지 않다. 정부가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탈모는 논쟁의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삶의 질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 다른 질환에 비해 우선순위가 낮다는 반론이 맞선다. 탈모라는 문제가 이 정도로 공적 관심을 받게 된 것은 탈모가 단순히 머리카락 문제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김진오 원장은 '모발의 신'이라고 자처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MBC <나혼자산다>를 비롯해 EBS <평생학교> MBN <특집다큐H>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 등 다양한 콘텐츠에 출연하는 것은 기본,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등 다양한 학회에서 활동하고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며 탈모를 파헤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앞으로 김진오 원장이 파이낸셜뉴스에 칼럼을 연재합니다. '모발의 신' 김진오 원장이 들려주는 탈모의 A to Z를 기대해 주세요.


한국 사회에서 탈모 유전자는 곧 '불안'

먼저 숫자부터 차분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국가별 남성 탈모 비율에서 한국은 탈모인이 많은 나라가 아니다. 체코나 스페인, 독일 같은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성인 남성의 약 40%가 탈모인 범주에 포함된다. 중년 이후에는 두 명 중 한 명이 탈모를 경험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반면 일본은 20% 중반, 한국은 대체로 20% 초반 수준으로 보고된다. 중국은 이보다 더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국은 탈모인이 드문 편에 속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전혀 다르다. 한국 사회에서 탈모는 통계 이상의 무게를 가진다. 병원을 찾는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아직 빠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단계에서도 걱정은 이미 시작된다.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졌느냐보다 빠지기 시작할 가능성 자체를 더 크게 불안해 한다. 탈모는 불안으로 인식된다.

이 인식은 연애와 결혼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영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결혼 상대의 외모 중 가장 기피되는 조건으로 탈모가 반복해서 등장해 왔다. 탈모가 언급되는 조사 결과를 접하면 탈모가 단순히 외모 변화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머리카락의 문제라기보다, 경쟁력과 선택의 문제로 해석되고 있는 듯하다.

진료실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많이 본다. 20대와 30대 남성들이 몇 달 전 사진을 꺼내 비교하고 조명과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정수리를 두고 질문을 던진다. 아직 의학적인 기준에 미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본인이 느끼는 체감은 상당히 앞서 있다. 탈모인이 되는 순간 사회에서 어떻게 보일지를 걱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 이유를 한국 사회의 구조에서 찾게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은 탈모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나라다. 바로 그 점 때문에 탈모가 생겼을 때 더 눈에 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화라면 개인의 변화도 묻히지만 드문 변화일수록 더 주목받는다. 주목은 곧 압박으로 이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탈모가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관리 문제, 자기 통제의 문제처럼 해석되기 쉽다. 생활 태도나 자기 관리 전반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탈모가 공적 논쟁의 대상이 되는 흐름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탈모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심리적·사회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의 보험 적용을 둘러싼 논란 역시 단순히 의료 재정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탈모를 어떤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탈모에 예민한 한국, 오히려 좋아!

그러나 한국 사회의 탈모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인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니다. 탈모인이 많은 사회에서는 변화가 늦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문제를 자각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작은 변화도 먼저 감지한다. 그만큼 이른 시점부터 관리를 시작할 수 있다.


유리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것은 가만히 있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변화가 생겼을 때 주위 사람과 비교하기 쉽다. 그래서 더 신경 쓰고 더 고민한다.

탈모를 둘러싼 논쟁이 정책과 제도의 영역까지 확장된 지금 중요한 질문은 무엇일까? 탈모를 어디까지 공적 문제로 다뤄야 하느냐가 아니다. 이 사회가 탈모라는 변화를 어떤 구조 속에서 경험하게 하느냐다. 한국 사회에서 탈모는 조용히 지나가기 어려운 문제다. 이 환경에 맞추어 더 이르게, 더 꾸준히 관리하는 것. 그 선택이 한국에서 탈모를 대하는 가장 현실적인 태도일 것이다.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 김진오 원장. 방송 출연, 유튜브 콘텐츠 촬영, 도서 출판과 칼럼 기고까지 '탈모' 정복을 위한 여정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퀄리티 탈모 커뮤니티 <모아시스>에 기고하고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사진: 뉴헤어모발성형외과

뉴헤어모발성형외과의 김진오 원장. 방송 출연, 유튜브 콘텐츠 촬영, 도서 출판과 칼럼 기고까지 '탈모' 정복을 위한 여정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하이퀄리티 탈모 커뮤니티 <모아시스>에 기고하고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사진: 뉴헤어모발성형외과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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