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주경제 언론사 이미지

[설자리 잃은 2금융권] 3년 만에 순익 '반토막'…생존 전략도 '부재'

아주경제 이서영 기자
원문보기

[설자리 잃은 2금융권] 3년 만에 순익 '반토막'…생존 전략도 '부재'

서울맑음 / -3.9 °
시중은행과 격차, 4년 전 2배에서 '6배'로 확대
전문가 "손쉬운 영업에 매몰…정부, 제도 지원 병행돼야"
[사진=나노바나나]

[사진=나노바나나]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제2금융권의 순이익은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시중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업권 전반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합산 순이익은 지난 2021년 4조679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기준 합산 순이익은 2조1936억원으로, 3년 만에 53.1% 급감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약 30%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현재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간 순이익 격차는 2배에서 6배로 확대된 상태다. 특히 저축은행은 2024년 39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4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카드업계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카드사의 순이익은 2021년 2조7138억원에서 2024년 2조5000억원대로 줄었으며, 2025년에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거론된다.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가 가장 큰 부담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5조6742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80억원) 대비 약 4000억원 감소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등 대체 결제수단 확산도 중장기적으로 카드사의 입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모두 규제 환경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은행은 여수신 중심의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캐피탈사는 카드사와 사업 영역이 겹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최근에 당국에서 캐피탈사 사업 영역 확대와 저축은행 인센티브 등으로 당근 책을 주고 있긴 하나, 아직까진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한도가 총여신의 20% 이내로 제한되는 등 규제 강화도 부담이다.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올해 3분기 기준 2조3558억원으로, 2021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과거 카드사태와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강화된 감독 체계가 오히려 업권의 자생력을 약화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손쉬운 영업인 부동산 PF와 가계대출에 매몰돼 있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2금융권은 그동안 부동산 PF 등 영업을 해 오던 것이 오히려 현재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라며 "2금융권이 구조적으로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서영 기자 2s0@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