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부 노동균 기자 |
올해도 한국은 CES의 '큰손'이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6에 참가한 우리나라 기업은 853곳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대기업처럼 직접 참가를 결정한 곳도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등 기관 지원을 받아 다녀온 기업이 689곳에 달했다.
많은 기업이 참가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우리만의 리그'에서 과연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실제 현장을 다녀온 한 기업 관계자는 우리 기업 부스가 밀집한 한국관이 마치 '도떼기시장' 같다고 했다. 기술이나 테마별 전시에 대한 고민 없이 지역이나 주관기관 간판 아래 잔뜩 몰아 놓은 탓이다.
이런 문제가 올해 불쑥 튀어나온 건 아니다. 일부 지자체가 물량 공세로 정량적 성과 달성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은 매년 있었다. 국민에게서 거둔 혈세로 행사 주최 측에만 좋은 일 한다는 삐딱한 시선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스타트업과 같이 형편이 넉넉지 않은 기업 입장에서는 경험치를 쌓기에 이만한 기회가 없다. 부스 참여뿐 아니라 전시를 한번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올해 각 지자체 CES 참가 지원 프로그램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내년에 대한 개선책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개선할 점을 찾아야 한다.
지금처럼 단순히 지역이나 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과 기술에 초점을 맞춘 전시장 구성을 더 고민해 보자. 단체장이나 정치인의 사진 촬영용 방문과 의전도 최소화하자. 참가 기업들의 진짜 성과를 기대한다면 말이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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