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관세까지 붙은 '트로이 목마' …美 H200 허가에 中 '불편하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안정준특파원
원문보기

관세까지 붙은 '트로이 목마' …美 H200 허가에 中 '불편하네'

속보
신임 법원행정처장 "바람직한 사법개혁 위해 국회·정부와 소통"
(라스베이거스=뉴스1)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뉴스1

(라스베이거스=뉴스1)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뉴스1


중국에서 미국의 엔비디아 H200 수출 조건부 허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이 중국의 AI(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통제하기 위해 보낸 '트로이의 목마'격으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강하게 감지된다. 중급 사양의 H200을 중국 AI 산업 전반에 유통시켜 기술 수준을 미국보다 한 수 아래 단계에서 관리하는게 미국의 의도라는 것. 게다가 25% 관세 조항까지 달아 중국향 H200 수출 가격 압박과 미국의 관세수입을 동시에 올리는 '이중의 덫'까지 쳐놨단 분석도 나온다.


中 관영매체, "즉흥적 선의 아닌 정교한 계산"

15일 중국 주요 매체는 미국의 H200 중국 수출 허용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된 반도체가 미국 공급망에 기여하지 않을 경우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한 소식도 함께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이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시각을 대외에 알리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을 내고 "H200 칩의 조건부 수출은 미국의 즉흥적 선의가 아닌 정교한 계산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H200은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블렉웰에 뒤쳐져 있어 해당 수출을 허용하는 것은 최소 한 세대 이상의 기술 격차를 벌려두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것.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목표는 명확하다"며 "미국 기업(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한편 기술의 제한적 공급으로 중국의 첨단 칩 제조 발전을 늦춰 미국의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5% 관세 부과가 사실상 중국으로 수출되는 H200을 겨눈 것이란 해석도 내놨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거래액의 25%를 떼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며 "기술적 우위를 무기화하고 정치화하는 워싱턴의 관행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수입된 H200이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과정에서 25% 관세가 붙으면 이를 통해 미국의 관세수입이 늘어나는 반면, 중국내 H200 유통 가격은 오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中 전문가들, 기술 지연시키는 '트로이의 목마' 해석

중국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H200 관련 조치를 미국이 중국에 보낸 '트로이의 목마'로 규정했다. 자오밍하오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중국에서 첨단 칩 제조와 설계 등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나온게 핵심"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태계 구축 속도를 지연시키려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쑨청하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최상위 기술은 봉쇄하되, 통제 가능하면서도 상업적 가치가 있는 제품은 선별적으로 허용해 안보, 경제, 외교적 이익을 균형 있게 관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은 엔비디아 칩에 미국의 백도어가 있다는 의혹도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중국에 수출되는 저사양 칩 H20의 백도어 의혹에 대해 엔비디아에 구두 경고를 하고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백도어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현지 언론에선 백도어 의혹이 지속 제기됐다.

이에 중국은 자체 칩 제조·설계와 AI 기술 개발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딥시크가 칩의 한계를 우회하는 새로운 AI 모델 훈련 기법을 제시하며 AI 발전을 위한 보다 지속가능한 경로가 열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딥시크는 최근 AI 학습능력 극대화 기술과 추론 구조 효율화 기술을 연이어 공개하며 최소한의 하드웨어 투입만으로도 오픈AI, 구글 못지 않은 성능을 내는 개발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글로벌타임스는 "H200을 둘러싼 이번 논란으로부터 봉쇄를 돌파하고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자주적 혁신이란 점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딥시크 이미지. ⓒ 로이터=뉴스1

딥시크 이미지. ⓒ 로이터=뉴스1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