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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단일 왕국' BTS vs '파편화된' E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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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단일 왕국' BTS vs '파편화된' E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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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K-POP의 황금기. 그럼에도 여전히 왕좌에는 방탄소년단(BTS)과 엑소(EXO)가 앉아 있다. 이른바 3세대 아이돌로 분류되는 이 두 팀은 지난해 모든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치고 '군백기'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터널 끝에서 두 팀 앞에 놓인 풍경은 사뭇 다른 듯하다.

천하의 BTS도 '도전자'일 때가 있었다


우리의 기억을 2013~2015년으로 잠시 되돌려 보자. 당시 이 업계의 주인은 단연 엑소였다. 이들은 12년 만에 밀리언셀러 시대를 다시 열었고, 모든 가요 관련 시상식의 대상도 당연히 엑소의 몫이었다. 반면 BTS는 틈새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던 도전자의 위치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두 그룹의 위상이 역전됐다. '완전체 전략'의 차이가 이런 현상을 만들었다. 엑소는 초창기 엑소-K와 엑소-M이라는 분업화로 차별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화려한 퍼포먼스와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다운 자본이 뒤따랐다. 대중의 눈과 귀는 그렇게 엑소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엑소는 이런 시스템이 가져온 균열로 인해 완전체로의 동력을 상실했다. 멤버들의 잦은 이탈과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이 반복됐다. 이렇게 상실된 완전체 동력은 자연스레 팬덤의 동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BTS는 데뷔 초부터 쌓아올린 멤버 7인의 유대감을 서사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뒤따랐다. 팀 내 큰 잡음 없이 활동을 이어가는 팀의 결속력이 단순한 '낭만'이 아니라 얼마나 강력한 경제적 자산인지를 보여준다.

BTS의 메시지: 브랜드는 하나일 때 가장 비싸다


최근 BTS는 3월 컴백과 함께 79회에 달하는 월드투어 소식을 전했다. 벌써부터 공연장 근처의 숙박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 투어의 경제적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는 말들이 쏟아진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브랜드는 하나일 때 가장 비싸다. 개별 멤버가 빌보드 정상에 오르는 파급력을 증명했음에도 그들이 다시 7인 체제로 모인 이유다. 각자의 성공을 합친 것보다 'BTS'라는 이름 아래 결집했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는 사실을 이들은 몸소 증명하고 있다.

단순히 BTS라는 이름만 지켜서 팬덤의 화력을 이용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앞서 발표된 월드투어의 성공을 위해서도 팀의 정체성은 분산될 수 없다. BTS는 군백기 동안 각자의 영역을 넓히면서도 결말은 항상 '팀'으로 수렴되도록 했다. 이들이 지금의 글로벌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7인 완전체'는 필수 조건이었던 셈이다.

6인 체제의 EXO: 파편화인가 엑소 연방의 탄생인가


반면 엑소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완전체'로 개별 아티스트를 묶어두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한다.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 멤버들의 개별 레이블 설립 등으로 얽힌 실타래는 결국 6인 체제 활동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것이 과거 1세대 아이돌 때처럼 단순한 '불화'가 원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별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가진 멤버들이 팀의 이름을 유지하되 각자의 권리는 분리해내길 원하면서 '완전체'라는 결속이 느슨해진 결과다. 즉, 'IP의 사유화' 현상이다.

따라서 현재 엑소가 보여주는 행보는 팀을 지키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며, 동시에 K팝의 현재 시스템이 어느새 팀보다 훨씬 커져 버린 개별 아티스트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팀 탈퇴해 네 꿈을 펼치라고?"
누군가는 이런 비교가 가혹하고 악의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엑소가 과거 이 업계의 선두에 서서 닦아놓은 길을 따라 지금의 K-POP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BTS와 엑소, 현재 양 팀이 보여주는 위상의 차이는 과거 '뮤직뱅크' 1, 2위를 두고 다투던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팀'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경영 성적표다. 팬들은 종종 좋아하는 멤버에게 "팀을 나와 네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보라"고 부추기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이 두 팀의 궤적은 그런 선택이 결코 가볍게 소비할 수 없는 사례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브랜드가 파편화되는 순간, 왕좌에서의 거리도 그만큼 멀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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