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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 사라질까…바가지 요금 단속에 'K관광' 기대도 커져

머니투데이 오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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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 사라질까…바가지 요금 단속에 'K관광' 기대도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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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여행객들이 바가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 사례들. 오른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울릉도 비계 삼겹살, 제주도 해산물, 제주 순대볶음, 속초 오징어. / 사진 =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속초시청

지난해 국내여행객들이 바가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 사례들. 오른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울릉도 비계 삼겹살, 제주도 해산물, 제주 순대볶음, 속초 오징어. / 사진 =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속초시청



정부가 국내 관광시장의 '고질병'인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올해부터 대응을 강화한다. 관광업계에서는 침체됐던 국내여행 소비를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 자리 잡은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바가지 요금 대응을 위해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제도 정비, 신고체계 구축이다. 정부는 QR코드를 활용해 관광공사와 담당 조직 등에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강동진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은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더 진전된 방안도 이른 시일 내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바가지 피해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문체부는 가격 표시제를 위반하거나 부당하게 이익을 내는 업주·관광지 등을 대상으로 단속을 추진한다.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먹거리에 과도한 요금을 부과해 논란이 된 광장시장은 관련 조례를 마련한다. 상인회 등과 수차례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율적으로 요금을 결정하는 업주에 대해 형사 처벌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경제적 대응으로 노선을 선회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행정지도 등 계도적 조치에 그쳤다면 큰 액수의 벌금을 부과해 불법 요금 책정에 대한 유인을 약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해 9월 국무회의 직후 바가지 요금 해결을 위해 '행정지도 이상의 과징금이나 벌금 체계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래픽 = 최헌정 디자인기자

/그래픽 = 최헌정 디자인기자



바가지 요금은 국내 관광지 방문 수요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비계 삼겹살'(울릉도)이나 '삼겹살·순대볶음 부당요금'(제주도, 부산), '오징어·홍게 가격 과잉청구'(속초) 등 논란이 잇따르며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관광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민관 집계에 따르면 울릉도의 지난해 관광객은 35만여명으로 2022년(46만여명) 대비 33%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해외여행 선호도 조사'에서도 국내여행이 해외여행과 비교해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 1위는 높은 관광지 물가(45.1%)였다.


관광업계는 바가지 요금이 해소되면 침체됐던 국내여행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관광업체 수와 외국인·내국인 관광객 수 등 모든 관광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국내여행 소비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관광 플랫폼 관계자는 "국내여행은 가성비와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국내여행은 바가지 쓴다'는 인식이 지갑을 닫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더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협의체 구성, 선제적 단속 강화 등으로 한 발 먼저 바가지 근절에 나선 제주도가 대표적이다. 제주도의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224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K컬처 관심 증가, 중국인 단체 무비자 시행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만큼 서비스 문제를 지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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