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20종으로 확대…"매년 1개 이상 신약 후보물질 임상 진입시킬 것"
에피스넥스랩, ' GLP-1' 등 펩타이드 장기 투여 기반 기술 개발…다양한 질환 치료제에 적용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겸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선아 기자 |
"현재 블록버스터 의약품 7종(키트루다·듀피젠트·트렘피아·탈츠·엔허투·엔티비오·오크레부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추가로 개발 중입니다. 2030년까지 총 20종으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겠습니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겸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매년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몸집을 키워 신약 개발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매출 2조원 돌파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해 업계 선도자 지위를 지키고, 이를 통해 확보되는 안정적인 수익을 신약 개발에 투입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전략이다.
김 사장은 "신약 개발에 굉장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다른 바이오텍과 무엇보다 다른 점은 이미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있다는 것"이라며 "초기 단계에는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핵심 단계가 되거나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여러 옵션을 열어두고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번째 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은 항체-약물접합체(ADC)다. 그동안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내재화된 항체 엔지니어링 및 생산 역량 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모달리티(치료접근법)란 판단에서다. 내년에는 신규 ADC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종합 바이오 기업이자 '한국형 빅파마'인 만큼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김 사장은 "최근 차세대 넥틴-4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의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고, 올해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적어도 1종 이상의 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임상에 진입하는 후보 제품은 ADC지만 그동안 떠오르는 신기술로 유전자 치료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한 내부적인 기술 개발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의 연구개발(R&D)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에피스넥스랩은 바이오텍 모델로 다양한 기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현재로선 비만 치료제로 급부상한 펩타이드 약물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장기적인 투여 주기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 사장은 "에피스넥스랩에선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등 불안정한 펩타이드 치료제들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장기 투여할 수 있는 기반 기술, 즉 약물전달시스템(DDS)와 같은 기반 기술을 수립해나갈 것"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국내·외에서 진화된 약물전달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개선하고 제품 개발에 적용해 자체 플랫폼 기술로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기술 검증을 하기에 가장 좋은 도구로서 GLP-1을 사용해보겠단 것"이라며 "펩타이드는 비만뿐 아니라 대사 질환, 항염증,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서 그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으며, 향후 어떤 펩타이드를 어떤 적응증에서 개발할지 결정되면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선아 기자 seona@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