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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군부대 사칭 '노쇼 사기' 거점도 캄보디아···범죄조직원 23명 구속

서울경제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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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군부대 사칭 '노쇼 사기' 거점도 캄보디아···범죄조직원 23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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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총괄 등 23명 구속기소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등 혐의


병원·군부대·대학 등을 사칭해 국내 소상공인을 상대로 이른바 ‘노쇼(예약 부도) 사기’를 벌여 38억 원을 가로챈 범죄조직원 23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캄보디아 범죄단지를 거점으로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는 15일 노쇼 사기에 가담한 한국인 총괄 A(40) 씨를 포함한 조직원 23명을 범죄단체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피해자 215명으로부터 총 38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해외에 체류하던 조직원 17명은 검찰과 캄보디아 수사당국의 실시간 국제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검거된 뒤 40일 만에 모두 국내로 송환됐다. 국내에서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6명도 모두 검거됐다.

합수부에 따르면 범죄조직은 외국인 총책 아래 한국인 총괄, 팀장, 유인책으로 이어지는 위계 구조를 갖추고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1차 유인책이 병원·군부대 직원 등을 사칭해 식당을 예약한 뒤 와인 등 물품의 대리구매를 요청하면, 2차 유인책이 해당 물품을 판매하는 업체인 것처럼 접근해 피해금 입금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물품 구매와 관련된 공문과 명함 등을 정교하게 위조해 피해자가 의심하기 어렵도록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식당과 약국, 페인트 업체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였다. 조직원들은 피해금이 입금되면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 성공을 알리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한편, 식당 예약 시 예약금을 요구하는 소상공인을 비방하는 등 죄책감 없이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유인책별로 피해액을 분리·취합해 수당을 산정하고, 피해액이 클수록 더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구조로 범행을 지속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해외에 체류 중인 외국인 총책 등 노쇼 사기 범죄단체 조직원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며, 국내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군부대 등 공공기관은 특정 업체에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관련 요청을 받으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합수부는 2022년 7월 합동수사단으로 출범한 뒤 지난해 1월 서울동부지검에 정식 직제화됐다. 지난해 말까지 총 1094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444명을 구속했으며, 캄보디아 등 해외를 거점으로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199명이 입건되고 103명이 구속됐다.

신서희 기자 sh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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