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순차 지급…차액 환불 안돼
도서·주얼리 등 일부 품목 제한
보상 규모 1조6850억원, 지난해 1~3분기 합산 순이익(3841억원)의 4배 이상
도서·주얼리 등 일부 품목 제한
보상 규모 1조6850억원, 지난해 1~3분기 합산 순이익(3841억원)의 4배 이상
구매이용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티슈. 쿠팡 앱 캡쳐 |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피해 보상으로 지급하는 구매 이용권이 오는 4월15일까지만 쓸 수 있는 '3개월짜리'로 한정된데다 차액도 환불해주지 않아 '무늬만 5만원'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게 1인당 5만원에 해당하는 구매 이용권을 15일부터 지급한다.
이 구매 이용권은 쿠팡과 쿠팡이츠 각각 5천원,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명품 쇼핑 서비스) 각각 2만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사용 기간은 3개월로 제한하며 이 기간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쿠팡의 설명에 따르면 사용기간 내에 주문을 취소하면 구매이용권이 원상 복구되지만, 기간이 지나면 복구되지 않는다.
쿠팡은 구매이용권을 와우·일반회원·탈퇴회원 모두에 지급한다. 와우 회원의 경우 최소 주문 금액이 없으나 일반 회원은 로켓배송은 1만9800원, 로켓직구는 2만9800원 이상 각각 구매해야 구매이용권 사용이 가능하다.
탈퇴회원은 기존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재가입 후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는데, 재가입 후 구매이용권 지급에는 최대 3일이 소요된다.
쿠팡은 또 하나의 상품에 구매 이용권 1장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차액도 환불되지 않는다.
도서·분유·주얼리·상품권, 쿠팡트래블에서는 호텔뷔페·e쿠폰 등의 구매가 불가능하다.
법률상 할인이 불가능하거나 환금성이 높아 재판매 등 우려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쿠팡트래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도 해외여행 상품에는 쓸 수 없다. 국내 숙박이나 국내 티켓 상품을 구매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매장별 최소 주문 금액 이상 주문할 때 사용할 수 있으며 포장(픽업) 주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쿠팡의 보상안은 쿠팡·쿠팡이츠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구매이용권을 소액으로 나눠 지급해 추가 소비를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이용도가 높은 쿠팡은 5천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트래블·알럭스는 2만원을 각각 지급해 '보상이 아니라 마케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청문회에서도 질타가 쏟아졌으나 쿠팡은 수정 없이 발표된 원안대로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
쿠팡의 보상 규모는 1조6850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합산 순이익(3841억원)의 4배 이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보면 한 번에 5만원을 제공하면 일부 상품에 몰려 품절돼 다른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지 못할 수도 있고 사업에 타격을 줄 수도 있어 마련한 고육지책인듯하다"고 말했다.
쿠팡은 일부 인기 상품에 대한 품절 사태를 대비해 협력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상품 수급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매이용권 이용 조건상 상당수 구매에서 추가 소비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무늬만 5만원'이라는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상안 발표 이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던 만큼 실제 지급 이후 이용권 사용률이 어떨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구매이용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제. 쿠팡 앱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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