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관계자들이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된 구글 AI '제미나이'를 시연하고 있다./뉴스1 |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가 인터넷 정보는 물론 개인 이메일과 사진까지 검색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은 지메일·구글포토 등 자사 앱과 연동해 개인 상황에 맞는 정보를 종합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미국 내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적용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각) 제미나이에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적용해 개인 메일과 사진, 일정 등 구글 서비스에 저장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미나이는 공개된 인터넷 정보뿐 아니라 개인 데이터까지 결합해 보다 정교한 답변을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내 차 번호판이 뭐였지?”라고 물으면 지메일이나 구글포토에 저장된 관련 정보를 찾아 답변할 수 있다. 자동차 타이어 교체 시기를 묻는 경우에도 구글포토에 저장된 차량 사진을 바탕으로 차량에 맞는 타이어 규격과 주행 환경을 고려한 추천을 제시한다. 가족 여행 계획을 요청하면 과거 여행 기록과 관심사를 반영해 일정을 구성해준다.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기능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퍼스널 인텔리전스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돼 있으며, 이용자가 직접 활성화 여부와 연동할 앱을 선택할 수 있고 언제든 해제할 수 있다. 특정 대화에서만 맞춤 기능을 끄거나 대화 기록을 남기지 않는 ‘일시적 대화’ 모드도 제공한다.
또 지메일과 구글포토의 정보는 답변 생성 시에만 참고 자료로 활용될 뿐 AI 훈련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미 자사 서비스에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유사한 기능을 위해 외부 서비스로 민감한 정보를 보내는 것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는 이용자가 직접 묻지 않는 한 선제적으로 추정하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퍼스널 인텔리전스가 맥락의 미묘한 차이를 오해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예를 들어 골프를 즐기지 않는 이용자가 가족을 위해 골프장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을 경우, 제미나이가 골프 애호가로 잘못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날 미국 내 일부 ‘AI 프로’와 ‘AI 울트라’ 구독자를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먼저 적용했으며, 향후 더 많은 국가와 무료 이용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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