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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유예·대출 막막…홈플 재정난 ‘한계’ [H-EXCLUSIVE]

헤럴드경제 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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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유예·대출 막막…홈플 재정난 ‘한계’ [H-EXCLU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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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재정난에 1월 급여 지급 연기
7개 점포 추가 영업 중단, 총 17개로
‘3000억원 DIP’ 성사따라 회생 기로
10만 직원 생계 문제 확대 가능성도
폐점이 결정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의 모습.  이상섭 기자

폐점이 결정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의 모습. 이상섭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직원들의 1월 급여 지급을 연기했다. 전국 7개 점포의 추가 영업 중단도 결정했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 구속이란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재정난에 한계 상황에 부딪혔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고사 위기에 놓일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협의 어려움” 난항 겪는 3000억원 긴급 수혈=15일 업계에 따르면 당장의 홈플러스 재정난을 풀 열쇠는 3000억원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회생금융) 대출이다. 지난달 말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담겼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적자 점포 매각과 함께 핵심 내용으로 꼽힌다. 직원 급여와 상품 대금 지급 등 정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겠다는 취지다.

홈플러스는 앞서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산업은행 등 국책기관이 참여하는 DIP 대출 방안을 제안했다.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가 각 1000억원씩 부담하면 국책기관이 1000억원 대출에 참여하는 안이다.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메리츠 등과 사전 공감대가 없었다”며 “이견으로 협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요청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DIP 대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는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1월 급여뿐 아니라 2월 급여, 설 상여 지급도 장담할 수 없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급여도 19일과 24일에 분할 지급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DIP 대출이 성사되면 심사를 거쳐 집행이 가능하다”며 “긴급운영자금이 확보되는 대로 급여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입장문을 통해 “김병주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자금 투입에 대한 입장은 없고, 도리어 노동자들의 생존권인 급여 지급을 유예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MBK가 DIP 대출에 대한 보증만 섰더라도 약 500억원에 달하는 임금 미지급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어난 영업중단 점포…납품 최소화에 매대 ‘텅텅’=영업중단 점포도 늘어났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전날 직원들에게 별도 메시지를 보내 ▷문화점 ▷부산감만점 ▷울산남구점 ▷전주완산점 ▷화성동탄점 ▷천안점 ▷조치원점 등 7개 점포의 영업 중단 결정을 공지했다.


지난달 말 문닫은 ▷가양점 ▷장림점 ▷일산점 ▷원천점 ▷울산북구점, 이달 말 폐점이 예정된 ▷계산점 ▷시흥점 ▷안산고잔점 ▷천안신방점 ▷동촌점 등 10개 점포에 이은 추가 조치다. 영업 중단 점포는 지난해 9월 임대료 협상이 불발된 15개 적자 임대점포를 포함해 총 17곳이 된다. 정치권 등의 압박에 영업 중단을 보류했으나 끝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홈플러스 매장은 110여개다. 협력업체들이 정산금 미지급 등 우려로 최소한의 물량만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4일 오후 찾은 홈플러스 신도림점은 라면 등 가공식품과 과자, 주류 등 외부 상품 진열대 곳곳이 텅 비었다. 빈 자리에는 ‘매진’ 팻말이 줄지어 붙었다. 주요 판촉 행사를 벌이는 매장 중심부에는 자체브랜드(PB)인 ‘심플러스(simplus)’ 상품이 대거 진열됐다. 한 홈플러스 이용자는 “야채·과일 등 신선식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PB상품 위주”라며 “재고가 떨어지면 입고가 아예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 사태 주시…전문가 “생활자금 등 정부 조치 필요”=앞서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을 압박했던 정치권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급여 지급 지연이 곧 홈플러스와 협력사 직원 10만여명의 생계 문제로 번질 수 있어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오는 21일 홈플러스 회생계획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MBK파트너스 등 홈플러스 경영진과 노조, 메리츠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MBK가 기업가치를 지키는데 소홀하고 홈플러스 통매각에만 열을 올리면서 이미지 훼손, 매출 악화로 이어졌다”며 “사재출연 약속을 지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을 위해서는 구조조정 등을 통한 슬림화도 필요하다”며 “홈플러스 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 인센티브, 생활자금지원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