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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서 증명된 현대차 AI 능력…결국 자율주행이 '찐' 승부처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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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서 증명된 현대차 AI 능력…결국 자율주행이 '찐'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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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으로 AI 경쟁력 증명…자율주행과도 연계
로봇택시 선보였지만 아직 갈 길 멀어…단기 성과도 중요


현대자동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통해 피지컬AI 경쟁력을 제대로 증명해내면서 AI 두뇌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결국엔 자율주행 부문의 완성도 높이기가 진검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를 통해 갖춘 AI 인프라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충분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에 뒤처지는 실력을 단기적으로 얼마나 빠르게 채워갈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아틀라스로 자율주행차 '미래'도 봤다

현대차는 올초 열린 글로벌 최대 가전·IT전시회 CES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단순 시연이 아닌 현장 투입을 염두에 두고 이를 공개했다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아틀라스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이르면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 공개가 현대차가 보유한 AI 인프라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른 시일 내 현장에 투입되려면 막대한 데이터와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데 상용화를 자신한 만큼 충분히 AI 인프라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생산현장 투입을 부각한 것은 결국 자율주행차 경쟁력 강화 연장선 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발표한 아틀라스의 AI 개발 로드맵이 자율주행과 궤를 함께 한다는 이유에서다. 휴머노이드가 학습하고 행동을 마무리 짓는 방식을 자율주행차에도 이식하기 용이하다는 거다.

일례로 업계에서는 아틀라스가 'E2E(엔드 투 엔드, End to End)' 방식으로의 학습 및 실행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탑재 모듈별로 상황 인지, 판단을 개별로 하던 것을 하나의 통합 시스템에서 이뤄지게 한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연구 역시 E2E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I업계 관계자는 "로봇과 자율주행차는 완전히 다른 분야의 AI일 수 있지만 구축해 놓은 AI기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라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인 안정성, 신뢰성, 예측 가능성 등 주요 요소들은 자율주행차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력을 자율주행분야에 이식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미래만 볼 순 없다

아틀라스가 보여준 가능성에도 불구, 아직까지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인정을 받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아틀라스를 통해 AI 경쟁력의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현실적으로 더 급한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에서다.

자율주행차는 운전 보조 장치(ADAS)의 자동 제어 수준에 따라 흔히 L2(부분 자동화), L3(조건부 자동화), L4(고도 자동화) 단계로 구분한다. 현재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차량의 자율주행 정도는 대부분 L2(+) 단계인데, 이 부분에서는 테슬라, GM,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상위권에 있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샤오펑이나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이 중국 도심에 한정되긴 되긴 하지만 현대차보다 앞선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기준으로는 '중간' 수준이라는 거다.


이는 현대차가 차량의 자율주행 기능 전환 전략을 '소프트웨어'가 아닌 '모듈 단위' 중심으로 상당 기간 유지해 온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쉽게 얘기해 '자동차의 AI 두뇌'를 개발하는 경쟁사와 달리 '부품별 AI기능' 탑재에 집중했다는 거다. 이미 판매된 차의 자율주행 성능을 시시각각 끌어올리는 데 무리가 있었고 데이터 수집에서도 제한적으로 작용하는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자율주행 시장 지위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역시 이를 인지하고 최근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외부 기술을 적극 수용하기로 한 모습이다. 최근 자율주행 연구에 속도를 내기 위한 깜짝 영입 인사도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최근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박민우 박사를 선임했는데 박 대표는 테슬라, 엔비디아의 오토파일럿 개발 및 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의 단기 및 중기 시장에서의 성과를 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CES 때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L4) 로보택시를 공개했지만 이는 장기적인 가능성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라며 "단기 및 중기 시각에서 보면 경쟁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율주행차는 판매량을 통해 글로벌 도로 데이터를 충분히 쌓아두는 등의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로 본다"라며 "L2 단계 경쟁력을 차근차근 끌어올려야 다음 단계인 L3로 가는 게 용이한 만큼 단기 전략을 어떻게 펼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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