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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큰 소외감…힘 못쓰는 식품주

헤럴드경제 신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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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큰 소외감…힘 못쓰는 식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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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8%↑, 음식료·담배 6.8%↓
고환율에 수입 원자재값↑여파
가격인상 반복에 판매량은 감소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 식품주는 ‘상승 랠리’에서 소외되고 있다. 지난해에 ‘K-컬쳐’ 효과로 크게 주목받았지만, 치솟는 환율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식품주 중 수출 확대 여부에 따라 투자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KRX 주요 업종 지수 가운데 KRX필수소비재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6개월간 6.4%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KT&G, 삼양식품, 에이피알, CJ제일제당 등 주요 음식료 및 화장품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코스피 업종별로 살펴봐도 식품주는 유독 성적이 부진했다. 코스피 음식료·담배 지수는 반년간 6.88% 하락했다. 섬유·의류(-13.81%), 종이·목재(-13.58%), 비금속(-7.78%)에 이어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175.77에서 4723.10으로 48.72% 뛸 동안 식품주는 오히려 뒷걸음쳤다.

주요 식품주의 주가도 크게 하락세다. CJ제일제당은 17.57% 하락했으며 롯데웰푸드(-13.19%), 삼양식품(-18.5%), 오뚜기(-6.59%), 오리온(-11.1%) 등 줄줄이 급락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식품주는 유망했던 섹터 중 하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의 무풍지대로도 꼽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등 K-콘텐츠 인기도 기대감을 키웠다.

투자업계는 식품주 부진의 이유로 내수 소비 장기 둔화를 꼽는다. 환율이 급등하고 원재료 비용 상승 등이 계속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내수 부진 장기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가격인상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소비자 피로감이 커지고, 이는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판매 부진이 판가 인상 효과를 상쇄하는 셈이다.


이전과는 달라진 소비 문화도 한몫했다. 유튜브 콘텐츠,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인기를 끄는 상품이 시시때때로 바뀐 데다가 작은 베이커리 업장, 식당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이를 대형 식품업체가 좇아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식음료 업종 주가 전망 하향에 나섰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 2025년 연초 대비 현재까지 90%가량 상승한 것과 비교해 음식료 업종 지수는 약 20% 상승에 그쳤으며 업종 멀티플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부진한 분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종목으로는 수출 여부와 다변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들이 꼽힌다. 같은 업종 내에서도 수출 비중이 높거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과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