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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예별손보 인수 검토…금융사업 확대

헤럴드경제 박지영,안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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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예별손보 인수 검토…금융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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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예비입찰 앞두고 저울질
페퍼·이지스 이어 예별손보까지
태광, 금융회사 인수 ‘광폭 행보’



태광그룹이 금융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보폭을 넓힌다.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금융업 확장 시도를 추진할 지 투자업계 이목이 쏠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최근 흥국화재를 통해 예별손보 인수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별손보는 지난해 9월 출범한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로 23일 예비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태광그룹은 예별손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검토했으나, 예비입찰 참여 여부 결정은 서두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주 입찰이 마무리되는 만큼 인수 가격 혹은 매각 조건 변동 여부에 따라 재검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예별손보를 출범시켜 MG손보의 보험 계약을 다른 보험사에 넘기는 계약 이전과 공개 매각 추진을 병행했다. 2024년에는 메리츠화재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수 의사를 밝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듬해 3월 무산된 바 있다.

업계는 수차례 매각에 실패한 예보가 자금 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인수자 측의 부담을 줄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예별손보 매각의 핵심 변수로 예금보험공사의 예보기금 지원 규모를 꼽고 있다.

예금자보호법 37조에 따르면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기업은 예보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앞서 메리츠화재가 예별손보 인수 검토하던 당시엔 약 8000억원 상당의 예보기금 지원 여부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가 투입하는 자금은 유상증자 형태로 납입된다. 이는 보험사가 현금을 직접 투입해 양질의 자본을 확충하는 것과 동일 효과를 가진다. 이는 킥스(K-ICS·지급여력비율) 비율 상 가용자본을 바로 확대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인수자가 부담해야 할 추가 자본 투입 규모를 크게 낮춘다.

최근 강화된 보험사에 대한 기본자본 규제 역시 검토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보험사의 기본자본 킥스 비율 규제 방안을 발표하며 규제 수준을 50%로 설정했다. 앞으로 보험사들은 기본자본 비율 50%를 넘겨야 당국의 제재조치인 ‘적기시정조치’를 면할 수 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42.1%로 기준치를 밑돈다. 예별손보 인수 검토 과정에서는 예보기금 지원 규모에 따른 기본자본 확충 효과 역시 중요 요소로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예별손보의 노조 리스크가 줄었다는 점도 인수 검토에 긍정적 신호다. 메리츠화재 인수를 시도할 당시 예별손보 노동조합은 100% 고용 승계와 P&A가 아닌 인수·합병(M&A)을 요구했고, 고용승계 관련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예별손보 전환 과정에서 직원이 50%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인건비 부담과 노조의 반대 동력이 모두 약화했다.

태광그룹은 2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M&A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기존에 보유한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금융사를 추가로 인수해 ‘스케일 업’ 효과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태광그룹은 현재 생·손보 및 증권,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흥국생명을 통해 국내 최대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본입찰에 참여했다.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베팅했으나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페퍼저축은행 인수도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광그룹은 인수 검토를 부인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예별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영·안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