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무원 신분으로 유정복 시장의 대선 경선을 도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무직 공무원을 시민단체와 소통하는 시민소통담당관 자리에 승진 임용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5일 성명을 통해 “유정복 시장이 시민과 공직자들의 시선이 두렵다면 시민소통담당관 관련 인사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유 시장의 이번 인사를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인천시는 14일 인천시 소통비서관으로 일하던 ㄱ씨를 면직 처리한 뒤 바로 시민소통담당관으로 재임용했다. ㄱ씨는 지난해 4월9일부터 21일까지 유 시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당내 경선 운동, 대선 운동 홍보물, 업적 홍보물 등을 올린(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 시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ㄱ씨가 임명된 시민소통담당관은 시민소통 과제를 발굴하고 갈등 민원 해결을 위한 조정 관련 업무를 맡는다. 이와 관련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시민소통담당관은 시민사회와의 가교역할을 하며 시민 갈등을 해결하는 등 다양한 시민과 충분히 소통해야 하는 자리”라며 “하지만 (ㄱ씨는) 유 시장을 위해서라면 불법도 서슴지 않고 일해온 인물이다. 시민 소통이 아니라 시장 소통을 해온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ㄱ씨 임명으로 인천시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위원회인 인천시민사회네트워크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민소통네트워크에 속해있는 민주노총 인천본부 관계자는 “시민사회와의 소통이 시민과 소통하는 것인데 자기 측근이나 문제 있는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한 인사”라며 “이미 유 시장 취임 뒤 시민사회네트워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데, 더욱 문제가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시민사회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몇몇 단체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탈퇴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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