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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시철도 2호선 수완지하차도 구간 공사 전면 중단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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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시철도 2호선 수완지하차도 구간 공사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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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변경 불가피…지하차도 폐지 방안 검토
개통 지연·안전성 우려 놓고 주민 반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 공사가 설계 변경 문제로 전면 중단되면서, 개통 지연과 안전성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전날 광산구 수완동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13공구 수완지하차도 인근 구간의 공사 중단 배경과 향후 대안을 설명했다. 13공구는 농협유통센터 사거리부터 운남교차로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이 가운데 수완지하차도 주변 약 700m 구간에서 지하차도와 고층 건물 사이에 한전 지중선과 열 수송관 등 지장물이 밀집돼 기존 저심도 공법으로는 공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광산구 수완동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 ‘공사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박수기 의원 제공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 14일 오후 광산구 수완동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 ‘공사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박수기 의원 제공


이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13공구 구간은 1년 넘게 공사가 진행돼 왔지만,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따라 지난달부터 전 구간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건설본부는 ▲기존 노선을 유지한 채 더 깊은 중·대심도 터널로 공법을 변경하는 방안 ▲수완지하차도를 폐지하고 해당 공간으로 노선을 옮기는 방안 ▲풍영정천 방향 이면도로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방안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는 공사 기간과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완지하차도 폐지 후 노선 변경'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2007년 개통 이후 약 20년간 수완지구 동서를 잇는 핵심 교통시설 역할을 해온 지하차도를 없애야 해 논란이 예상된다. 수완지하차도는 연장 750m, 왕복 6차로 규모로 하남산단과 제2순환도로를 연결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수완지구 상업시설 이용 차량으로 상시 혼잡을 빚어 왔다.

반면 사고 발생 시 대응이 어렵고 출입부 교차로 병목 현상 등으로 교통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건설본부는 "지하차도는 과거 버스 중앙차로제 도입과 함께 조성됐으나 중앙차로제가 폐지된 이후 기능과 의미가 약화됐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하차도를 활용한 노선 변경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달 안에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공사 중단 사태를 두고 설계 단계의 부실을 문제 삼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착공 이전부터 지적됐던 지장물과 안전 문제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노선 변경에 따른 생활권 침해와 정거장 접근성 저하 우려를 제기했다. 중·대심도 터널 공법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지반 침하와 인근 고층 건물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 자료 공개 요구도 잇따랐다.


광주시의회 박수기 의원(광산5)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공정 조정이 아니라 설계 단계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투명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13공구 공사 중단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전체 개통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개통 시점이 2032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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