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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헌금 수사 김병기 아이폰 잠겼다…경찰 김병기 압수수색 ·김경 재소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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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천헌금 수사 김병기 아이폰 잠겼다…경찰 김병기 압수수색 ·김경 재소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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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민주당발 공천헌금 의혹 규명 박차
의혹 상당 시간 흘러… 늑장 수사 비판도
姜의원 공천헌금 건넨 김경 시의원 재소환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김아린 기자]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무소속 강선우 의원, 김경 서울시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핵심 의혹들이 제기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경찰의 늑장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강선우 공천헌금’ 김경 나흘 만에 재소환 =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으로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경찰에 다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 시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밤 김 시의원이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경찰에 임의동행 방식으로 소환돼 3시간여 동안 첫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만이다.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마포구 서울청 광역수사단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시의원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 조사에서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며 자신이 주로 사용하던 업무용 태블릿 PC와 노트북도 임의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지난 11일 김 시의원의 자택과 서울시의회 등지를 압수수색 했지만 확보하지 못했던 증거물들이다.

김 시의원은 최근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강 의원에게 직접 1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의원은 자신의 보좌진을 통해 1억원이 전달된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고 해명한 바 있어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 시의원은 이번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31일께 미국으로 돌연 출국하며 ‘도피성 출국을 했다’라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가전 전시회 CES 행사장에도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을 키웠다.

경찰은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 시의원의 출국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경찰 내부 시스템인 ‘킥스(KICS)’에 지난 2일에야 사건이 배당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출금…소환 임박 = 경찰은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해 전날 첫 강제수사를 실시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의원의 서울 동작구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지역구 사무실 등을 포함해 총 6곳을 압수수색 했다. 김 의원 차남의 자택과 김 의원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압수수색은 오전 7시55분께 시작돼 약 7시간 만에 종료됐다. 경찰은 김 의원의 전 보좌진으로부터 김 의원 부부의 귀중품이 보관된 개인금고가 차남 자택에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영장에 금고를 특정했다고 한다. 다만 압수수색 과정에서 금고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금고가 이미 다른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이 14일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서울 동작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

경찰이 14일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서울 동작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들고 나서고 있다. [연합]



한편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의원으로부터 아이폰 기종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나, 김 의원은 해당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경찰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 아이폰 기종은 당사자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포렌식이 어렵다. 의혹 수사를 위한 디지털 증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시됐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김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 3000만원 공천헌금 수수 혐의에 집중하고 이 부의장 사무실 PC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 관련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앞서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 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건네받았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 부의장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은 전직 동작구 의원들이 2023년 12월 당시 지역구 의원이던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 측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불거졌는데, 경찰은 이보다 앞선 11월 관련 진술과 탄원서를 확보하고도 약 두 달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더군다나 경찰이 김 의원이 지난 12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결정을 받은 이후에 비로소 압수수색에 나서며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김 의원 부부와 이 부의장 등 5명은 출국 금지됐다. 경찰은 김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직 보좌진을 연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가운데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 의원과 관련해선 20여건의 고발 사건이 경찰에 접수된 상황이다. 의혹별로 보면 ▷공천헌금 수수 후 반납 외에도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쿠팡 대표와의 고가 식사 ▷장남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등이 있다.